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데뷔 첫 15승.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29)은 아주 느린 공을 던지지만 승리를 쌓는 페이스는 그 누구보다 빠르다.
유희관이 프로 데뷔 첫 15승 고지를 밟았다. 유희관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3차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유희관은 하마터면 등판이 무산될 뻔했다. 지난 6일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 러닝을 하다 발목을 다쳤기 때문. 하지만 경미한 염좌로 드러나 한숨을 돌렸다.
유희관은 "던질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지만 경기 끝나고 나서는 통증이 느껴졌다. 앞으로 관리를 잘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나가면 좋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다른 선수들도 아픈데도 참고 하는 만큼 크게 아프지 않으면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통증의 정도를 밝히면서 다음 경기 등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5승을 달성한 소감으로는 "내가 잘 했다기 보다는 타자들이 필요할 때 쳐주고 수비에서 잘 해줘 15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토종 좌완 승리 기록을 이어가는 등 15승이라는 기록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유희관은 7회초 위기 때 임훈을 삼진 처리하고 덕아웃까지 전력질주해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가장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는 그는 "나도 모르게 뛰어 내려왔다. 덕아웃에 오는 순간, 아차 싶었다. 나도 모르게 발목이 아프다는 걸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LG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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