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단비가 따로 없다. 그간 드라마에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해 가뭄이 난 시청자 마음에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가 단비를 내려줬다.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 배우 주원, 김태희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원은 SBS 드라마 첫 출연이었고, 김태희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가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고 해도 드라마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이드 지킬, 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너를 사랑한 시간' 등 이미 여러차례 앞선 작품들이 톱스타들을 앞세우고도 시청률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SBS가 드라마 강국이라고 해도 최근 부진함 속에서 드라마를 흥행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톱스타들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수준은 높아졌고, 그만큼 작품성과 배우들의 합이 적절한 작품의 탄생이 시급했다.
용두사미 드라마가 난무했다. 배우들의 활약도 미미했다. 시청자들은 외면했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앞서 SBS '상류사회', '가면'이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폭발적인 관심을 얻는 드라마는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시청자들 마음은 마치 가뭄이 난 듯 했다. 그만큼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명품 드라마를 찾기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용팔이' 뚜껑이 열렸다. 기대 이상이었다. 초반부터 빠른 전개가 이뤄졌고, 내용 역시 흥미로었다. 의사가 주인공이었지만 의학 드라마는 아니었다. 의학이라는 소재를에 왕진 의사라는 변주를 줬고, 그 안에 재벌가의 미스터리를 넣었다. 시작부터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배우들의 흡인력이 상당했다. 주원은 역시 주원이었다. 앞서 다수의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던 그에게 필드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인물에 대한 몰입도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들였다. 1, 2회만에 능청스러움부터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었던 김태희 역시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 1, 2회에서 계속 잠들어 있긴 했지만 간간이 등장하는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2회 말미 드디어 눈을 떠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 존재감도 남달랐다.
시청률도 대박났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용팔이' 첫회는 전국기준 11.6%를 기록, 두자릿수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다음날 방송된 2회는 2.5%P 상승해 14.1%를 기록하며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용팔이' 1, 2회가 가뭄난 시청자 마음에 촉촉한 단비를 뿌렸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전까지 없었던 이야기와 빠른 전개는 긴장감을 높였고, 주원, 김태희를 비롯 정웅인, 조현재, 김미경, 유승목, 조복래 등의 구멍 없는 연기도 작품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용팔이'에 거는 기대는 높아졌다. '용팔이'가 가뭄났던 시청자 마음에 내려준 단비를 계속해서 뿌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용팔이' 주원, 김태희, 포스터. 사진 = SBS 방송캡처, HB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