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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폭스는 러닝이 문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실전 경기를 나가봐야 알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언제쯤 돌아올 것인가. 아직 100%는 아닌 듯하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성급하게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나이저 모건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폭스. 그는 1군 4경기에서 타율 2할, 홈런 없이 4타점의 성적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지난 5월 23일 수원 kt wiz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됐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폭스는 왼쪽 대퇴직근 좌상이라는 검진 결과를 받아들었다. 예상 재활 기간은 4주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4주가 아닌 근 11주, 80일이 지났지만 폭스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1일 "폭스의 복귀 시점은 아직 말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외국인 선수 교체는 쉽지 않고, 교체해서 못 하면 손해를 본다. 데리고 있는 게 낫다"고 했다. 결국 한화는 폭스가 아닌 어깨 부상을 당한 쉐인 유먼을 웨이버 공시했고,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했다. 로저스는 2경기에서 완투승, 완봉승을 차례로 따내며 평균자책점 0.50(18이닝 1실점)으로 순항 중이다. 여기까진 그야말로 신의 한 수다.
이제 폭스만 돌아오면 퍼즐이 맞춰진다. 그는 전날(11일) 대전구장에서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했다. 문제는 러닝이다. 1루로 전력 질주하다 부상했고, 햄스트링 부위라 재발 우려도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 감독도 "러닝이 문제"라며 "본인은 OK라고 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아직 아니라고 한다. 일단 실전 경기를 뛰어야 안다. 외야 수비도 해야 해서(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폭스는 부상 이전에도 무척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특히 부상을 당한 바로 그 날, 5월 23일 경기 전 특타(특별 타격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당시 김 감독은 "폭스는 순한 것 같다. 하나를 알려주면 스스로 질문도 많이 한다. 다른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은 자존심이 강한데, 폭스는 진지하더라"며 만족해했다. 의욕이 넘쳤는데, 4경기 만에 다쳤으니 가장 아쉬움이 큰 건 누구보다 폭스 본인이다.
한화는 올 시즌 102경기에서 52승 50패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6위 SK 와이번스(48승 49패), 7위 KIA 타이거즈(49승 51패)와의 승차는 1.5경기.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그런데 102경기 중 무려 88경기를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큰 핸디캡을 떠안고도 선전했다. 현시점에서 폭스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한화 팬들은 폭스가 승부처에 돌아와 맹타를 휘둘러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려면 일단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이 폭스의 복귀 시점을 신중히 조율하고 있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 제이크 폭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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