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인조(김재원)가 이괄(유하복)의 난이 발발하자 파천(임금이 도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란하던 일)을 했다.
11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이재동) 36회에서는 이괄(유하복)을 피해 백성을 버리고 도망 친 인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조는 정명(이연희)이 내민 손을 잡기 위해 김자점(조민기)과 조여정(김민서)을 내치기로 결심했다. 이어 정명과 홍주원(서강준)의 혼사에 참석할 차비를 했다. 이때 김자점이 다급히 달려와 이괄의 난을 알렸다.
인조는 충격에 몸 둘 바 몰라 했고, 김자점은 "제가 전하를 지킬 것이옵니다. 반드시 이 난을 진압할 것입니다. 그러니 소신을 믿으시옵소서. 전하 곁에는 목숨을 바칠 소신이 있사옵니다"라고 감언이설을 했다.
김자점은 이어 "결국 오늘과 같은 참화가 벌어진 것도 누구 탓이겠습니까? 공주께서 분란만 만들지 않았으면 이괄이 내쳐질 일도, 이런 정변이 생길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이간질을 했다.
그럼에도 인조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김자점은 조여정에게 "지금 이 순간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일 수가 있다.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을 주상의 마음을 다잡거라. 지금 잡아야 할 손이 누구의 것인지 일깨워주란 말이다"라고 지시했다.
인조는 심사숙고 끝에 김자점에게 전권을 줬다. 하지만 정명이 "조총부대. 그것이 별조청이 가진 대안이옵니다. 지금 도성의 군사력과 화력으론 이괄의 군사를 막기 어렵지만 그들을 내세우신다면 방법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라고 전하자 흔들렸다.
이에 정명은 "지금 도성에는 후금의 포로로 잡혀갔다 송환된 조총부대가 있으니까요"라고 설명한 후 "부디 김자점에게 내린 전권을 되돌리고 이 일을 결단해 주십시오. 그리하신다면 별조청과 조총부대는 목숨을 걸고 나라와 조정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조는 "하지만 왜? 별조청과 조총부대는 광해(차승원)의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그들은 날 미워할 텐데, 왜 날 위해 나선단 말인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명은 "그럼에도 지금 저희가 섬길 임금은 전하이신 까닭입니다. 그것이 저와 그들이 알고 있는 충심인 까닭입니다. 하오니 부디 전하께서도 저들에게 그 마음을 보여주십쇼. 이것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고, 그 땅 위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십쇼"라고 답했다.
이에 인조는 정명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때 김자점이 중신들을 이끌고 나타나 "파천이옵니다. 지금 당장 도성을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셔야 합니다"라고 종용했다.
그러자 인조는 거세게 거부하며 정명의 말을 전했지만, 김자점은 "어찌 그 말을 믿으십니까? 진정이라 여기시옵니까? 만약 조총부대에 무기와 화약을 내어준다면, 저들은 그 총부리를 전하를 향해 거둘 것이옵니다"라고 흔들었다.
인조는 백성과 자신의 안위를 놓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지만, 조여정이 "우선 살고 보셔야지요. 그래야 종사도 지키고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먼저 전하께서 계셔야 백성들도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눈물로 호소하자 파천을 결정했다.
이에 정명은 "제발 이 일을 되돌리시옵소서. 백성을 버리고, 도성을 버리고 가실 순 없습니다"라며 가마에 오르려는 인조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인조는 그런 정명을 외면했다.
그러자 김자점은 "함께 가시는 것이 아니라면 이만 물러서 주시지요. 이는 반역일 수 있음입니다. 왜 한사코 전하의 길을 막으려 하십니까? 이곳에 남았다 위태로울 걸 뻔히 알면서요. 혹, 다른 속셈이 있으십니까?"라고 비아냥댔다.
정명은 그런 김자점을 "그런 간계한 말로 전하를 현혹한 것인가? 그렇게 자신이 살기 위해 전하께 백성을 버리라 했는가?"라고 나무랐지만, 그는 "말씀을 삼가십쇼. 전하께서는 백성을 버리는 게 아닙니다.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시는 것입니다!"라고 맞섰다.
이에 인조는 김자점을 말린 후, 정명에게 "좌승지의 말이 옮다. 과인이 있어야 백성도 있는 법. 과인은 우선 화를 피하고 훗날을 도모할 것이다. 공주는 또한 과인에게 이리 나설 자격이 없어"라고 말했다.
이어 "이괄이 난을 일으킨 것은 어찌 보면 공주 탓이 아닌가? 허니, 공주가 이괄과 내통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나는 공주를 믿지 않소. 어떻게 해도 믿을 수가 없어"라며 가마에 올랐다. 이에 백성들은 대성통곡했지만, 그는 이들을 외면했다.
[배우 김재원-이연희(위부터). 사진 = MBC '화정'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