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선발기준은 나와있다.
현재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6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김태술(KCC), 박찬희(KGC), 이정현(KGC), 조성민(KT), 문태영(삼성), 윤호영(동부), 이승현(오리온스), 하승진(KCC), 김종규(LG), 문성곤(고려대), 이종현(고려대), 강상재(고려대), 최준용(연세대), 한희원(경희대).
9월23일부터 10월3일까지 중국 후난성 장사에서 열리는 2015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최종엔트리는 12명. 현재 멤버들 중에서 4명을 추려내야 한다. 김동광 감독은 직접적으로 그 기준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 참가를 앞두고 최정예멤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본과 변칙의 공존
지난 2년간 대표팀을 지도했던 유재학 감독은 대표팀 컨셉트를 확실하게 설정했다. 변칙과 압박이었다. 기본적인 테크닉과 파워가 다들 부족한 상황. 상대 국가에 맞는 변칙 전략을 수립했다. 그리고 내, 외곽에서의 각종 압박수비를 강조했다. 몇몇 실험적인 변형 지역방어를 구성했고,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했다. 분명한 건 주변환경에 대한 대처능력이 매우 뛰어난 유 감독을 중심으로 대표팀이 확고한 조직력을 갖췄고, 원활하게 돌아갔다는 점.
이번에는 어떨까. 대표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기본"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돌아왔다. 김 감독도 "베이직한 부분이 잘 이뤄지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다 된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 그는 "우리 선수들이 스크린에 너무 약하다. 수비수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라면서 압박 강도와 위치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빅맨들에겐 파워 부족을 언급하면서도 "박스아웃, 리바운드같은 기본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본적인 플레이를 확실하게 이행하면서, 유 감독이 지난 2년간 구축했던 시스템의 틀을 그대로 갖고 간다. 이승현은 "공격은 프리오펜스가 많다"라고 했다. 대신 수비에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개개인의 약점을 메워내기 위해 3-2 드롭존과 매치업 존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처럼 딱 떨어지는 컨셉트는 보이지 않지만, 기본과 변칙의 공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컨셉트를 수행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누구라도 탈락할 수 있다.
▲사명감
김 감독은 7월 말 훈련 소집 당시부터 선수들에게 '사명감'을 강조했다. 추상적인 개념이다. 사명감을 갖는 것과 실제 경기력은 좀 다를 수 있다. 국가를 향한 사명감을 갖는다고 해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여지가 없다는 게 김 감독 판단.
사실 대표팀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끊기면서 남녀 성인대표팀에 대한 지원은 많이 부실해졌다. 이번 남자대표팀의 경우 매니저와 통역을 겸하는 직원을 어렵게 채용했지만, 여전히 전력분석원은 없다. 세부적인 장비 지원도 부실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핑계를 대지 않는다. 어차피 감수할 생각을 하고 잡은 대표팀 지휘봉. 선수들에게 최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여전히 김 감독은 "사명감 없이 대충 뛰는 선수는 필요 없다"라는 입장이다.
▲부상자
최적의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해도 아시아 상위권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 그런데 대표팀에는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11일 대만과의 연습경기서 문태영, 조성민, 김태술이 뛰지 못했다. 이들은 컨디션 난조와 함께 가벼운 잔부상을 갖고 있다. 경기에는 나섰지만, 윤호영의 몸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 개막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부상자와 컨디션 난조를 겪는 선수들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순 없는 노릇. 대표팀은 이제 세부적인 전술을 수립, 아시아선수권대회 필승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개개인의 최상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좋은 조직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김 감독은 "20일 정도에 엔트리를 정리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달 말 윌리엄존스컵을 12인 정예부대로 치른 뒤, 장, 단점을 확인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맞는 전략전술을 수립할 계획. 부상이든 컨디션 난조든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그 어떤 선수도 탈락할 수 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진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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