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며느리', 드라마와 예능의 절묘한 재회(종합)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드라마와 예능이 다시 한 번 절묘한 만남을 가진다. 예능국에서 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탄생시킨 것이 '프로듀사'였다면, 이번에는 드라마국이 예능을 끌어들여 '별난 며느리'를 만들어냈다.

12일 오후 경기도 여주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극본 문선희 유남경 연출 이덕건 박만영 제작 래몽래인)에서는 기자간담회 및 촬영 현장 공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기호 CP를 비롯해 고두심 다솜 류수영 기태영 손은서 김윤서 곽희성 등 주요 출연진들도 함께 자리했다.

'별난 며느리'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와 가상 시어머니가 된 종갓집 종부의 한 판 승부를 담아낸 홈코믹명랑극이다. 한 물 간 걸그룹 멤버 오인영 역에는 씨스타 다솜이, 종갓집 종부 양춘자 역에는 고두심이 열연한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드라마와 예능이 결합된 또 한 편의 예능드라마로 볼 수 있다.

박기호 CP(책임프로듀사)는 "'별난 며느리'는 12부작이다. 드라마국의 새로운 시도다. 내용이나 제작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고부라는 익히 알려진 소재이지만, 예능 프로그램 형식이다. 여기에 철없는 아이돌 가수로만 여겨지던 친구가 가족도 찾고, 사랑도 찾는다는 내용 역시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별난 며느리'가 가진 장르적 특성을 더욱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별난 며느리'는 드라마와 예능이 절묘하게 섞여있다. 시어머니와 시집살이를 한다는 예능 프로그램이 드라마의 큰 축"이라며 "그때 그때 유리한 점을 이용한다. 드라마가 필요할 때는 드라마처럼, 예능이 필요할 때는 예능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아마 자막이 나오는 놀라운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들이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도 '별난 며느리'가 지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수많은 어머니를 연기했지만 정작 시어머니 역은 처음인 고두심, 지고지순하거나 혹은 악역을 연기하며 무게감을 드러낸 류수영은 코믹하게, 마마보이 역할인 기태영 등이 그들이다. 특히 고두심은 "저도 시어머니 역은 처음이라 배워가는 과정이다. 현실에서도 시어머니가 아니다. 다양한 모습의 시어머니들이 있으니 그걸 감아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예능국에서 내놓은 '프로듀사'는 방영 내내 숱한 화제를 모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햇다. 다시 한 번 드라마와 예능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별난 며느리'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별난 며느리'는 오는 1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KBS 2TV '별난 며느리' 포스터와 단체컷.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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