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커리어 하이 시즌이 보인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8)는 올해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3D 업종'인 포수란 포지션에도 불구, 타율이 3할 4푼까지 치솟았다. 홈런 16개와 타점 69개 역시 돋보인다.
'커리어 하이'를 노릴 수 있는 올 시즌이다. 이미 타점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2010년 68개)을 경신했다. 이제 20홈런(2010년)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요즘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웃음을 지은 양의지는 "사실 홈런은 욕심이 없다. 이대로 끝나도 상관 없다. 다만 타점은 몇 개 더 올리고 싶다. 8~90타점을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사실 지금 개인 기록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우리는 작년에 6위를 했던 팀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1경기 1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고 팀 성적을 끌어 올리는데 보탬이 될 것을 다짐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원래 슬럼프에 한번 빠지면 확 빠지는 스타일이다. 항상 6월에는 바닥을 치고는 했었다. 올해는 다행히 그런 게 없었다"는 그는 "지금까지 큰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잔부상은 있지만 참고 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올해는 휴식일마저 사라져 몸 관리에 애로사항이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양의지의 생각은 달랐다. "좋지 않을 때 쉬는 건 좋지만 감이 좋을 때는 그렇지 않다. 경기를 쭉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휴식일이 있으면 다시 준비해서 다시 경기하는 기분이 있다"라고 말한 그다.
이런 기세라면 오는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인 대표팀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그는 "대표팀에 뽑히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양의지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투수들을 리드하는 면에 있어서도 베테랑급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시즌 중반 합류한 앤서니 스와잭이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면서 헤맬 때도 "성적을 상관하지 말고 던져라"고 다독여줬다. 스와잭은 13일 잠실 NC전에서 8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 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양의지는 "그 말을 하고 나서 좋아졌다. 이제 편하게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양의지의 존재는 상위권 다툼을 거듭하는 두산에 엄청난 무게감을 준다. 양의지에게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태형 감독은 "너무 흔한 멘트다. 말로만 그러지 말고 뭘 갖다 줬으면 한다"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오히려 김 감독은 "내가 배려를 많이 해주지 못했다. 괜찮을 때도 한번씩 빼주고 해야 하는데 정말 좋지 않을 때만 빼줬다"라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양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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