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가 선발 윤희상을 4회 시작과 함께 갑작스럽게 강판시켰다. 리드를 잡자마자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홈런 두 방에 실패로 돌아갔다.
SK는 15일 인천 두산전서 4-2로 리드를 잡고도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 4-5로 패배했다. 피 말리는 5위 싸움 중인 SK로선 홈에서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메인 셋업맨 윤길현이 유민상에게 뜻밖의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선발 윤희상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타선이 3회말 허준혁에게 4점을 뽑아내자 4회 윤희상을 내리고 전유수를 오리는 초강수를 뒀다. SK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순전히 김 감독의 승부수였다. 윤희상의 몸에 이상이 생겨 강판된 게 아니라는 의미.
결과적으로 전유수 카드는 실패했다.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초구 142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 한 방을 맞았다. 그래도 이 한 방은 1점 리드를 유지한 상황이라 데미지가 덜했다. 전유수는 5회초 최주환과 김재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허경민 타석에서 박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박민호가 무사 만루 위기서 정수빈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민병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민호는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서 김현수를 투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박정배가 등판했다. 박정배는 선두타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데이빈슨 로메로와 유민상에게 연이어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하지만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박정배는 7회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그러자 김 감독은 민병헌 타석에서 윤길현을 넣었다.
윤길현이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현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한 뒤 고의사구를 내줬다. 1사 만루 위기서 양의지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로메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윤길현은 4-4 동점서 8회 선두타자 유민상에게 당했다. 풀카운트서 바깥쪽 131km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우중월 역전 솔로포를 맞았다. 이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SK로선 허무했다. 마무리 정우람까지 올렸으나 돌아온 건 뼈 아픈 재역전패.
SK는 후반기 불펜 사정이 썩 좋지 않다. 최근 많이 흔들리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두산을 반드시 잡기 위해 멀쩡한 윤희상을 4회부터 빼고 불펜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더구나 이날 전까지 110개의 피홈런으로 홈런을 그렇게 많이 맞는 SK 마운드가 아니었기에 SK로선 충격 두 배였다. 결과적으로 지는 게임에 필승조를 소모하면서 16일 경기에도 지장을 받게 됐다.
[윤길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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