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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홍석천이 '안전한 오빠'와 '위험한 형'의 경계에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7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는 홍석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MC 김제동은 그를 가리켜 "연애상담을 정말 폭 넓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독특하게 소개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 홍석천은 등장하자마자 "김제동 뒤에 있는 분이 가장 눈에 띈다"라며 미남의 한 관객을 짚어냈다. 그는 "여자친구랑 왔으면 내 식당의 식사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고, "남자와 가겠다"는 관객의 답에 "식사권 바로 증정하겠다"라고 답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높였다.
홍석천은 오래 전 커밍아웃을 했지만 '게이'라는 사회적 시선에 여전히 부담감과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그는 "커밍아웃 하고 나서 3년동안 아무도 날 찾지 않았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여러분들이 날 찾아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다"라며 "혹시라도 더 열심히 안 하면 인정을 못받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다. 살아남아야지, 기억되게 해야지, 라는 스트레스가 과하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단 한 명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누구냐는 질문에 곧바로 '엄마'를 언급했다. 세 명의 누나 밑에서 어렵게 태어났다고 밝히며 이복형의 존재까지 고백, 힘들었던 가정사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현재 애인이 있다고 말하며 "엄마에게 처음으로 소개시켰다"고 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한 모태솔로남의 고민 토로에 "조건으로 따진다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나 같은 사람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연애를 하는데 저 분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부럽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홍석천은 고민상담을 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해라'라는 충고대신 자신의 상황을 조근조근 말하며 단지 "부럽다"고 말했지만, 고민상담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용기를 얻었다. 이태원에 자신의 거리가 있고,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홍석천의 모습 뒤로는 그저 평범하게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깜짝 게스트로 찾아온 정창욱 셰프를 계속해서 치켜세우면서도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그런 홍석천의 태도는 오히려 자신을 빛나게 했고, 499명의 관객 MC들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했다. 위험한 형이라는 생각보다는, 넓은 무대를 꽉 채운 자신의 솔직한 고백으로 따뜻함이 감돌았던 시간이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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