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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 편의 영화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울림을 만드는 시대. 하지만 그 영화를 바라보는 각 국가의 시선은 조금씩 달랐다.
17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의 코너 '글로벌 문화대전 다시 쓰는 세계사'에서는 '실제 역사와 다른 영화'를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먼저 입을 연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는 영화 '글레디에이터'를 언급했다. 고대 로마 검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대부분의 관객들은 화려한 영상미로 영화를 기억하고 있지만, 로마의 이야기를 역사로 배운 알베르토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글레디에이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탈리아 기준으로는 완전히 역사왜곡이다"며 "막시무스라는 장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허구의 인물이다. 또 영화에 바티칸 광장이 나오는데 광장은 르네상스 시대에 생겼다. 문신도 등장하는데, 문신은 당시에 그리스에만 있었다"며 고증오류를 지적했다.
세계 2차 대전을 놓고 상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일 대표 다니엘과 폴란드 대표 프셰므스와브는 당시를 다룬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얘기했다. 프셰므스와브는 "오스카 쉰들러라는 인물이 영화와 달리 사업가로서 돈을 위해 행동한 것이었다. 또 실제로 리스트를 만든 유태인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가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은 "독일에서는 '쉰들러리스트'의 양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며 "좋게 보는 쪽은 2차 대전에 대해 지금 세대가 잘 모르니까 그것을 현실감 있게 그려줬다는 점인 것 같다. 반면 영화가 유태인이 쉰들러를 추모하는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데 실제 유태인에게 해피엔딩은 없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이런 면에서 일방적으로 영웅적인 면만 강조했다는 상반된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영화가 극적 재미를 위해 역사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그리스 대표 안드레아스는 "흥미로운 영화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또 왜곡된 사실보다는 영화가 말하는 교훈이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프셰므스와브는 "만약에 영화가 히틀러를 미화한다면 사람들은 히틀러라는 인물에 대해 서로 다른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국적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에 대한 시선이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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