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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 인사이드' 백감독 "한효주, 실제 이수와 비슷해" (인터뷰)

시간2015-08-18 07:58:51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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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충무로에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이 나타났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 백종열이라는 본명으로 광고계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시그니처 같은 거라고 보시면 돼요. 영화를 할 때는 백감독, 다른 작업을 할 때는 원래 이름으로요. 양쪽을 다 하고 싶은 게 욕심이고 희망이에요. 장점이 전혀 다르지만 둘 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백감독이 영화판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한 여자 이수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석권, 클리오 국제광고제 금상을 수상한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The Beauty Inside'를 원작으로 했다. 광고 쪽에서 일한 덕에 일찌감치 원작을 눈여겨 본 백감독은 이 작품에 홀딱 반해 영화화를 결심, 영화감독으로서 첫 발을 뗐다.

"영화 연출에 대한 욕심은 그야 말로 욕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목표를 정해 놓고 살지는 않았죠.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오프닝 시퀀스를 만드는 등 스태프로 참여했고, 그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이었죠. 감히 '내가 연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조차 안 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뷰티 인사이드'가 그런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이런 이야기라면 한 번 해보고 싶었죠. 아이디어, 설정상의 기발함이 굉장히 좋았어요."

'The Beauty Inside'에 마음을 빼앗긴 백감독은 원작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 보다는 원작만이 가지고 있는 표현, 감성 등을 녹여내려 노력했다. 원작 광고를 본 관객도, 그렇지 않은 관객도 원작 특유의 느낌을 간직한 채 영화관을 나서길 바랐다.

"초지일관 제 목표는 불가능한 설정인 이 판타지를 얼마나 현실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할까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죠. 그래서 원작에는 담겨 있지 않은 우리 영화의 후반부도 지극히 현실적인 시각에서 고민을 전달하려 했죠."

이런 백감독의 노력과 더불어 '뷰티 인사이드'에 현실적 그리고 환상적 분위기 모두를 부여한 인물이 바로 이수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다. 그는 21인 1역의 우진들과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선보였고, 때로는 연인 관계의 현실적 고민 등을 표현했다.

"한효주 씨가 많이 외로웠을 거예요. 또 같이 달려야 하는 배우(우진)가 매일 바뀌니 참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야기도 많이 했죠. 이수랑 비슷한 부분도 많아요. 여자랑 있을 때와 남자랑 있을 때가 다르기도 하잖아요. 한효주 씨는 그런 게 없어요. 누구에게나 같죠. 그런 부분들이 좋게 보이는 것 같아요."

힘든 한효주에게 힘을 북돋아 준 인물은 바로 백감독이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가 켜켜이 쌓여가는 감정이 중요한 영화인만큼 여타 영화들과 달리 시나리오상 순서대로 촬영을 할 수 있게 배려해준, 바뀌는 배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 백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노하우까지는 아니겠지만 광고를 제작할 때의 진행상 습관들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우진 역으로 짧게 등장하는 배우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가이드를 건네주고 그런 것들이 말이죠. 여러 분들이 나오다 보니 짧게 설명 드리고 당일 촬영을 하는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자신의 첫 번째 연출작에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백감독이기에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백감독은 기존 해왔던 일과 영화 일을 병행할 뜻을 내비쳤다.

"영화는 계속 할 텐데 아직 다음 작품을 정하지는 못했어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또 한 번 혹할 것 같기도 해요."

[백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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