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윤규진이 이탈했다. 새판짜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 필승조 얘기다.
19일 기준 한화의 8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4.48로 리그 5위. 하지만 지난 13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까지 5연패를 당하면서 총 30점을 내줬다. 특히 16일 삼성전은 4-1로 앞서다 8회말 5실점으로 역전패해 타격이 두 배였다. 18일에는 단 2점만 내주고 NC 타선을 막았으나 팀은 1-2로 졌다.
이 기간 마무리투수 권혁의 부진이 특히 아쉬웠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80(1⅔이닝 7자책)으로 무너졌고, 15일과 16일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8일 "윤규진이 못 나오니 권혁의 부담이 컸다. 오늘은 권혁이 등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한 박자 쉬어가는 셈이다. 6월까지 권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2였으나 7월 월간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고, 8월 8경기에서도 6.75로 좋지 않았다. 결국 시즌 평균자책점이 4.47까지 치솟았다.
윤규진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그는 지난 14일 넥센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실점했고, 포항 삼성 2연전에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정상 등판이 어려웠던 것. 결국 1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3승 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한 윤규진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김 감독은 "윤규진이 열흘 안에 올라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4월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42일 만에 올라와 호투하던 윤규진의 부상 이탈은 순위 다툼이 한창인 현시점에서 크나큰 악재다. 김 감독의 묘수는 선발투수 배영수의 보직 변경. 당분간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 감독은 "배영수와 박정진이 뒤에서 대기한다. 배영수는 당분간 불펜이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뒤가 편하다더라"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1의 성적을 남겼다. 최근 3경기에서는 12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며 잘 막아냈다.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올 시즌 총 5차례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3.86(9⅓이닝 4자책). 8월 2차례 구원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고무적이다.
박정진은 올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70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그야말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6월까지 꾸준히 월간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했으나 7월 3.12, 8월 3.46으로 다소 올라간 게 옥에 티. 하지만 최근 2경기 3⅔이닝 무실점투로 우려를 지웠다. 올해 한화 야구를 얘기할 때 박정진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전날(18일)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정진이다.
김 감독이 권혁을 18일 게임조에서 제외한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17일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당장 쓰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권혁은 올 시즌 이미 92⅔이닝을 소화해 2004년 한 시즌 개인 최다이닝(81이닝)을 한참 넘겼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박정진과 배영수, 스윙맨 송창식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시즌 초반이면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지만 지금은 승부처다. 김 감독의 선택은 배영수의 필승조 배치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윤규진(왼쪽)과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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