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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그간 아이돌 유닛 그룹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일종의 이벤트와 같은 활동이 대다수였다. 뮤지션으로서의 능력을 뽐내고 이를 검증받은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빅스 LR(라비 레오)의 경우 다른 유닛 그룹과 좀 다르다. LR의 첫 유닛 앨범 전곡은 자작곡으로 채워졌으며 이번 활동은 단순한 비주얼 퍼포먼스가 아닌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7일 발표된 LR의 첫 미니앨범 ‘Beautiful Liar’(뷰티풀 라이어)는 ‘역대급 앨범’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두 사람의 진일보된 음악적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총 5곡이 수록돼 있는데, 레오와 라비 두 멤버가 작곡과 작사는 물론 프로듀싱까지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하며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1. Beautiful Liar (작곡 : Ravi, MELODESIGN / 작사 : Ravi, 김지향, 라이머)
빅스 앨범에 수록되는 곡들의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왔던 라비는LR 타이틀곡까지 직접 만들며 다시 한번 ‘실력파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Beautiful Liar’는 묵직한 힙합비트 속에 서정적인 피아노 테마와 스트링이 록 요소와 함께 어우러진 세련된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멋지게 이별하려는 거짓된 자신의 감정을 가면을 쓰는 행위라고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며, 그런 자신을 아름다운 거짓말쟁이라는 모순되는 단어로 표현했다.
2. Remember (작곡 : Ravi / 작사 : Ravi)
이 곡 역시 라비의 자작곡으로, 비 오는 날 헤어진 그녀를 회상하는 남자가 그녀 또한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해하는 가사가 특징이다. 라비는 이 곡을 통해 타이틀곡과는 또 다른 감성을 표현했으며 잔잔하면서도 세련되고 트렌디해 듣기 편하다. 특히 감성적인 레오의 보컬과 무덤덤하게 내뱉는 듯한 라비의 랩이 잘 어우러졌다.
3. 할 말 (레오 Solo) (작곡 : Leo / 작사 : Leo)
레오의 자작곡으로, 빅스 콘서트 ‘UTOPIA’에서 처음 공개된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3월 콘서트가 끝난 후 많은 팬들이 정식 음원 발매를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됐다.
이 곡은 슬픈 피아노 선율과 세련된 드럼 비트의 이 곡은 레오의 깊고 섬세한 감정을 엿볼 수 있으며,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과 행복하기를 빌어주는 한 남자의 애절함이 다이나믹한 곡의 전개로 표현됐다.
4. Ghost (라비 Solo) (작곡 : Ravi / 작사 : Ravi)
이 곡 역시 빅스 콘서트 ‘UTOPIA’ 당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래퍼 라비가 갖고 있는 강점을 가장 잘 표현하고 그간 대중이 인식하고 있던 라비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다. 래퍼 라비의 주제곡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 넘치는 라비만의 매력을 200% 보여주는 트렌디한 트랩비트 장르의 곡으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이 이어지는 타이트한 랩과 귀에 박힐 듯 강렬한 훅이 인상적이다.
5. My Light (Song by 빅스) (작곡 : Leo, MELODESIGN / 작사 : Leo, Ravi)
팬사랑에 있어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운 빅스가 선보이는 팬송이다. ‘My Light’는 공식 팬클럽 별빛(Starlight)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낸 곡이며 레오가 작사, 작곡했다. 특히 LR만이 참여한게 아니라, 여섯 명의 빅스 멤버 모두가 불러 한마음으로 팬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돋보인다.
이 곡은 록 기반의 경쾌한 16비트 드럼 연주와 신나는 멜로디로 구성됐으며, 빅스 타이틀곡 제목들로 만들어진 랩 가사가 눈길을 끈다.
레오(Leo)와 라비(Ravi)의 이니셜을 의미하는 유닛명 LR은 그룹 내 메인 보컬과 메인 래퍼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멤버가 서로 상반된 개성을 지닌 LR은 L(eft)와 R(ight), 블랙과 화이트 등 마치 서로 다른 양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하나의 화살표와도 같이 서로 상반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LR안에서 하나의 그룹으로 빛을 발한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의외의 남남 케미를 발산하며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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