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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불편을 끼친 시청자에 대한 사과이자 반성의 의미다. 그래서 논란의 크기에 상관 없이 자숙을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한다. 복귀까지 정해진 기간도 따로 없어 사건이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질 때쯤 슬슬 활동에 시동을 거는 게 일반적이다.
이태임은 지난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욕설 논란 후 최근 공식석상에 등장한 이태임은 조금씩 활동에 물꼬를 트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홍철도 무려 9년 넘게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뒤 자숙의 시간을 갖다가 최근 새 예능을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욕설에 음주운전은 물론, 각종 형사사건에 얽힌 연예인들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대중에 대한 사과를 대신한다. 그러나 KBS 2TV '나를 돌아봐' 촬영 중 PD를 폭행한 배우 최민수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19일 PD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다음날 제작진이 전한 공식입장을 통해 "PD와 오해를 풀고 원만히 화해했다"고 밝혔다. 하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민수는 '나를 돌아봐' 촬영 중 PD와 콘셉트에 대해 상의하다 실랑이를 벌였고, 여기에 피로까지 누적돼 감정이 격해져 언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최민수와 PD 사이에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이후 최민수 씨가 먼저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이라며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원만히 화해했다"고 전했다.
신체적 접촉이든 폭행이든 제작진과 마찰을 일으켰고,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 공개된 상황에서 최민수가 '나를 돌아봐'에 계속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평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말투로 웃음을 선사했던 최민수 였기에 이번 폭행 사건은 더 이상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런 행동들을 그저 재미로만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가령 우여곡절 끝에 논란이 마무리되고, 최민수가 출연을 강행한다고 해도 과연 그를 보며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프로그램의 존폐가 걸린 상황에서 최민수의 하차 여부는 본인은 물론, 제작진에게도 깊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서서히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가던 상황이었고, 최민수 역시 FT아일랜드 이홍기와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민수의 행동이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 중인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는 점이다. 지금도 비공개로 전환한 '나를 돌아봐' 게시판에는 최민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배우 최민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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