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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김태희의 손연기, 발연기가 흥미롭다. 1회부터 김태희의 손과 발이 지속적으로 클로즈업되고 있는데 그 속에서 읽어지는 감정과 상황들이 꽤 폭 넓다.
20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깨어난 한여진(김태희)은 끊임 없이 머리를 굴렸고, 극도로 불안해 했다.
여진은 "왕좌까지 걸어갈 수 없다면 왕좌에 앉을 수도 없다"는 김태현(주원)의 말에 손과 발을 움직여 보려 애썼다. 오랜 시간 동안 약물에 의존해 코마 상태로 살아온 여진은 손과 발에 힘이 없었다. 정신은 또렷하게 살아 있었지만, 손은 맥을 갖추지 못하고 파르르 떨렸고 발은 그저 창백하게 하늘을 향했다. 파리한 손과 발은 여진의 상태를 단면적으로 드러냈다. 김태희는 손의 미세한 떨림, 발의 움직임을 통해 가족에게 배신 당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기구한 운명을 잘 연기해 냈다.
특히, 6회에서 김태희의 손연기와 발연기가 두드러졌다. 여진은 자신을 배신한 오빠 한도준(조현재)의 말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강렬하게 드러냈다. 더불어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여진은 태현의 위로에도 극도로 불안해했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떨리는 여진의 손은 절규하는 모습보다 더 많은 감정을 함축하고 있었다. 화면을 꽉 채운 김태희의 손과 발은 꽤 신선한 장치다.
김태희는 앞서, 어색한 표정과 발성 등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용팔이'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에도 김태희의 연기력은 매회 도마 위에 올랐다. 5회부터 본격적으로 캐릭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태희는 전작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으로 호연을 펼치고 있다. 김태희는 여진의 감정과 의지를 단편적이면서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손연기와 발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용팔이'는 장소와 환자를 불문하고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배우 김태희. 사진 =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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