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마무리투수 봉중근(35)이 선발투수로 컴백한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LG는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준비에 나선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봉중근의 선발 복귀다.
봉중근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LG 관계자는 "봉중근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2군에서 선발 훈련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2시즌부터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봉중근은 1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로 활약하더니 2013년 8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해에도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몫을 담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시즌 첫 등판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최악의 출발을 한 봉중근은 5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61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는 달라진 보직을 가진 봉중근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본인이 선발투수로 복귀하길 원하고 있으며 양상문 감독 역시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
양 감독은 최근 "본인이 정말 원하면 보직 변경을 검토할 것이다.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고 갖고 있는 공도 좋다. 견제, 번트수비도 좋은 선수여서 선발로서 매력이 있다"라고 봉중근의 선발 전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 선발로 이동하면 마무리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이)동현이와 (정)찬헌이가 있으니까 일단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은 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실 봉중근에게 선발투수란 낯선 보직은 아니다. 2007년 LG에 입단하면서 줄곧 선발투수로 뛰었던 봉중근은 2008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고 2009년 11승 12패 평균자책점 3.29, 2010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3.58로 '암흑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시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특급 좌완 요한 산타나에 빗대 '봉타나'로 불리던 시절이다.
선발에서 마무리를 거쳐 다시 선발로 복귀를 타진하게 된 봉중근. 이번에도 성공적인 변신으로 LG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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