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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수십 마리 병아리를 부화시켜 닭까지 키우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김은선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에는 가수 조정치-정인 부부, 걸그룹 티아라 소연, 효민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나는 6살, 4살, 2살 세 자녀를 둔 주부다. 그런데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성실하고 듬직한 남편과 정말 이혼하고 싶다. 남편이 자식보다 병아리를 끔찍하게 아끼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고민녀는 "남편이 병아리 부화기를 구매해 직접 부화를 시킨다. 문제는 퇴근 후 자신을 향해 달려가는 아들, 딸 들은 본체만체하고 새벽이 될 때까지 병아리들하고만 논다는 거다. 남편에게 우리 가족은 항상 뒷전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게 싸우다 싸우다 지쳐 이혼 선언을 했다. 애들 앞에서 이러고 싶진 않지만 더는 못 살겠다. 그런데 아직도 남편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병아리와 끝나지 않는 전쟁.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병아리 남편은 "지인이 부화기 제작을 부탁했는데 실패해 연구를 위해 부화기를 샀다. 그런데 병아리가 부화되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 '여자들이 애를 낳을 때 이 기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다 보니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화만 시키고 버릴 순 없잖냐"라고 변함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고민녀는 "우리 애들 아직 어린데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제발 애들이 클 3~4년만이라도 좀..."이라며 울컥했다. 이어 "양보를 해서 4년 뒤에 하기로 약속하자. 애들을 안 쳐다보니까 우리 애들이 상처가 될까봐 너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병아리 남편은 "미안하다. 육아 챙기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그래. 4년 후에 하자"라고 약속했고, 고민녀와 병아리 남편의 타협성사에 방청객들은 박수 세례를, 내내 그늘이 드리워져있던 고민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개했다.
한편, 김태균은 괌을 덮친 태풍 탓에 이날 방송에 불참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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