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다시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배우게 돼 설렙니다."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김재영(홍익대)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유니폼도 잘 어울렸다. 그는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과의 재회를 무척 반겼다. 김재영과 김 감독의 인연은 근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재영은 전날(24일) 2016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팀장은 "대학 랭킹 1위 투수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점이 매력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사이드암 투수가 없는 부분도 선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재영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38. 51⅔이닝 동안 삼진 67개를 솎아냈고, 자책점은 8점에 불과했다. 특히 제8회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대회에서는 4경기 3승을 기록했고, 22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주는(평균자책점 0.82) 기염을 토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중국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1군에 확실한 사이드암 자원이 없는 한화 입장에서 김재영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
김재영은 서울고등학교 졸업반이던 4년 전 김 감독을 만났다. "보름 정도 배웠던 것 같다"고 돌아본 그는 "그 때부터 (야구가) 늘었다. 다시 감독님 밑에서 배우게 돼 영광이고 설렌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김 감독 특유의 많은 훈련량에 대해서도 "지금 장채근 감독님의 훈련량도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다. 그만큼 단련돼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영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직구 최고 구속 150km를 찍었다. 여기에 수준급 포크볼을 구사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빠른 공을 지닌 투수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를 장착한다면 그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스스로 꼽은 과제인 제구를 보완한다면 프로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위기를 즐기는 강심장도 김재영의 강점 중 하나. 그는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막아낼 때 희열을 느낀다. 대학 시절에도 그랬다. 위기 상황에서의 긴장감이 좋다. 주눅 드는 성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에서 꾸준히 버티면서 많이 배우고, 상황에 상관없이 많이 등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사이드암은 단 한 명도 없다. 퓨처스리그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올해 1군을 경험한 사이드암 투수는 정광운과 정대훈, 허유강 셋뿐이다. 임경완은 웨이버 공시 후 호주 진출을 택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미래를 봐도 수준급 사이드암 투수의 존재는 필수. 강속구에 강심장까지 갖춘 김재영이 대안이 될 것인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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