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내일은 정해야 하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이 30일 대구 LG전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가 어깨 피로로 1군에서 잠시 제외되면서 30일 경기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 류중일 감독은 25일 1군에 등록된 해외파 출신 장필준과 정인욱 중에서 선발투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둘 중 한 명이 선발로 등판하면, 나머지 한 명은 곧바로 구원으로 등판하는 방식이다.
장필준이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불펜 피칭에 나섰다. 류 감독은 취재진과 대화하다 갑자기 장필준의 불펜 피칭을 보기 위해 불펜에 다녀올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류 감독이 장필준의 피칭을 직접 지켜본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류 감독은 "직구에는 힘이 있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장필준을 30일 선발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팔꿈치 수술(2013년 12월) 전력이 있다. 재활을 끝낸 뒤 2군에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진지 오래 되지 않았다. 2군의 보고로는 선발로 던져도 투구수 5~60개가 넘어가면 힘이 떨어진다고 하더라"고 했다. 아직은 1군 선발로 통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 또한, 류 감독은 "1군에서 처음으로 던지는 데 곧바로 선발로 던지면 본인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겠나 싶다"라고 걱정했다. 편안한 상황서 데뷔전을 시키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장필준을 쉽사리 30일 선발후보에서 제외하기도 어렵다. 정인욱을 선발로 밀어붙이는 것도 고민이 있기 때문. 정인욱은 14일 광주 KIA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는데, 3이닝 9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23일 대구 롯데전서는 구원 등판했으나 ⅔이닝 6실점으로 또 한번 난타 당했다. 어깨 부상과 재활 이후 뒤늦게 출발한 제대 후 첫 시즌.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5.41.
류 감독은 "인욱이의 경우 구속은 많이 올라왔다. 그런데 3회가 지나면 공에 힘이 떨어지더라. 중간으로 투입해도 두들겨 맞더라. 걱정스럽다"라고 했다. 본래 핀 포인트 제구를 자랑하던 투수도 아니라 구위 유지가 중요한데, 아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류 감독은 "내일은 정해야 한다"라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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