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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런 영화도 있고 저런 영화도 있잖아요. 10명이 별로라고 하는데 한 명은 최고라고 하는 영화가 있다고 쳐요. 그 영화는 웰메이드가 아닐까요? 웰메이드가 뭘까요? ‘치외법권’은 저에게는 최고의 작품이에요. 전 2005년 하반기를 싹 잡아먹을 영화라고 생각하고 출연했거든요.(웃음)”
배우 임창정이 자신의 장기가 잘 묻어나는 코믹영화 ‘치외법권’으로 돌아왔다. ‘치외법권’은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프로파일러(임창정)와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최다니엘) 콤비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통쾌한 코믹 액션극이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신동엽이라고 해서 동엽 형이랑 이름이 똑같구나 싶었어요. (웃음) 출연 결정 전 ‘치외법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죠. 아는 형이 죽인다면서 내용을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집에 와서 읽은 시나리오 중 한 권이 ‘치외법권’이었어요. 그래서 더 꽃혀서 읽었나봐요.”
이번 영화에서 임창정은 장기인 코믹 외에도 액션을 선보였다. 데뷔 후 첫 액션에 도전했던 그는 “너무 힘들다”며 손사래를 쳤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 건 다르다고. 그는 무술 감독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하지만 장광에게 맞는 신을 본다면 임창정의 ‘액션 고난사’를 짐작할 수 있을 것.
“죽는 줄 알았어요. 옆구리가 다 피멍이었어요. 선배님께 괜찮으니까 실제로 때려달라고 부탁은 했지만요. 옷도 두꺼워 괜찮겠다는 생각에 가드를 안 댔거든요. (웃음) 그래서 다음날에는 가드를 댔죠. 갈비뼈 안 부러진 게 다행이에요. 다음날 연결해서 찍는데 선배님이 때린 쪽 다리가 자고 일어나니 너무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니엘이 그걸 보고 있다가 ‘선배님이 그 정도 아프면 창정이 형은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더라고요. 장광 선배님은 제가 보호대를 하고 있는 줄 알셨다더라고요.”
또 임창정은 앞으로 연기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 때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그가 도전하고 싶은 건 사이코 연기다.
“사랑 이야기는 앞으로 시나리오가 안 올 것 같아요. 이제 제가 연기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됐어요. 예전에는 그런 시나리오만 왔거든요. (웃음) 사이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다들 자기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에 참 이상한 사람들도 많거든요. 사이코들이 자신이 진짜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걸 표현해 보고 싶어요.”
임창정은 앞으로 영화 감독으로 변신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아직 확실히 언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시나리오도 준비돼 있는 상태다.
“시나리오도 직접 다 써 놨어요. 혼자 감독, 주연, 각본, 음악 다 할 예정이에요. ‘러브레터’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영화요. 계획한 건 10년도 넘었어요. 다음해, 또 다음해가 되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갈수록 제가 몰랐던 게 많았다는 걸 알게 되니까 겁이 나서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흥행을 떠나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평이 안 좋으면 앞으로 감독을 영원히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싶어요.”
[배우 임창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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