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역시 에이스였다.
조쉬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7패)째를 챙겼다.
올시즌 롯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린드블럼은 지난 등판인 21일 KIA전에서 8전 9기 끝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전까지 시즌 성적은 25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36.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린드블럼은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좌전안타, 유한준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1회부터 대량 실점 위기. 실점은 없었다.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뒤 윤석민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2회 1사 2루 위기를 또 다시 넘긴 린드블럼은 3회에도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스나이더, 유한준, 박병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들어 첫 실점했다. 첫 두 타자는 막아냈지만 김하성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준 것.
5회에도 선두타자 김지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출발했다. 이어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번에도 위기를 넘겼다. 스나이더를 유격수 뜬공,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그러자 타선도 5회말 3득점하며 린드블럼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
7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 이어 대타 고종욱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2실점째했다.
끝이 아니었다. 서건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3점째를 내줬다.
4-3에서 무사 1, 2루. 순식간에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유한준 직선타 때 더블아웃이 이뤄지며 추가실점없이 7회를 마쳤다.
그러자 타선이 화답했다.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대거 4득점한 것. 덕분에 린드블럼은 어려움 없이 시즌 11승째를 챙길 수 있었다. 투구수는 113개.
이날 린드블럼은 10개 안타를 맞고 4연속 안타를 내준 것에서 보듯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무너질 수도 있는 순간마다 이를 슬기롭게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언제나 잘 던질 수는 없는 것이 투수다. 역설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어김없이 해낸 린드블럼은 에이스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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