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9회에도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까지 뛰어 올랐다. SK 외국인투수 크리스 세든(32)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세든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완봉승을 거뒀다.
세든은 올 시즌 중 SK로 복귀해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이 거듭되면서 2군으로 내려가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을 남긴 세든은 23일 문학 NC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2회까지 퍼펙트로 막은 세든은 3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는 등 1사 2루 위기에서 오지환에게 3루 도루를 내주는 한편 폭투까지 범해 실점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세든은 홈플레이트로 커버를 들어가 오지환을 태그 아웃시키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말에는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지환의 2루 내야 안타 때 2루수 실책까지 겹쳐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경철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6회말 손주인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낸 세든은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해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8회초 박정권, 이재원, 김강민의 3연속 적시타로 SK가 4-0으로 달아나자 세든의 투구에도 가속이 붙었다. 9회에도 등장한 세든은 박용택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맛본 완봉승의 감격이었다. 세든은 2013년 5월 26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완투를 한 적은 있지만 당시 패전투수란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SK 선발투수 세든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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