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민병훈 감독이 더 이상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병훈 감독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된 '사랑이 이긴다'(제작 한국가톨릭문화원·민병훈필름)의 특별시사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 개봉하는 마지막 영화"라고 밝혔다.
"왜 재미있는 영화만이 있어야 하고 왜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는 건 지 모르겠다"고 밝힌 민 감독은 "한국은 앞으로 흥행성 좋은 영화 몇 편만 있으면 1년 극장이 다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사랑이 이긴다'는 청소년의 자살이나 무너져가는 한국의 가족 구조 등에 대한 소재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 한국가톨릭문화원이 나서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많은 의미를 담은 장편 영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가 하면 올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를 지원하는 일부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할 예정이다.
"꼭 한국에서 만들어 한국에서 개봉해야 한국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인 민 감독은 앞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 활동을 계속해 갈 뜻을 내비쳤다.
연기파 배우 장현성과 최정원, 오유진이 주인공을 맡은 이 영화는 무너져가는 가족 속에서 방황하는 아버지와 딸을 몰아세우는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딸의 모습을 담았다.
'고교생의 자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안고 있음에도 영화 속 전반에 흐르는 가족의 사랑과 치유, 가족의 소중함 등의 큰 주제 의식에 따라 최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달 10일 개봉.
[민병훈 감독, 장현성, 최정원(왼쪽부터). 사진 = 빨간약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