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가 게임과 사랑에 빠졌다. 제작사마다 게임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올해 제작 계획이 발표된 영화만 10편이 넘는다. 닌텐도 역시 최근 자사의 캐릭터를 영화화할 것을 구상 중이다. 이처럼 할리우드와 게임계는 과거의 비디오게임부터 최근의 1인칭 슈팅 게임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높고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게임이 많아 게임의 영화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작품 리스트를 살펴봤다.
1인칭 슈팅 게임 ‘보더랜드’
올해를 끝으로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손을 떼는 라이온스 게이트는 게임에 눈을 돌렸다. 라이온스게이트는 최근 기어박스가 제작한 콘솔 1인칭 슈팅(FPS)게임 ‘보더랜드’의 영화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게임 영화는 스크린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툼레이더’ ‘레지던트 이블’이 선전했을 뿐 인기 게임 ‘슈퍼 마리오’ ‘파이널 판타지’ 등은 참패를 겪었다.
라이온스 게이트는 ‘보더랜드’가 이전 게임 영화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경지대의 흥미로운 스토리와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영화가 될 전망이다.
인기 보드게임 ‘모노폴리’
라이온스 게이트는 ‘모노폴리’ 영화화도 추진 중이다. ‘인 타임’ ‘로브 오브 워’ ‘호스트’의 앤드류 니콜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수년전부터 추진하다가 포기한 바 있다. 스콧 감독은 영화 ‘주만지’ 스타일의 판타지 어드벤처로 만들려고 했으나, 스크립트 원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손을 뗐다.
세계적 완구기업 해즈브로는 다시 판권을 가져와 라이온스 게이트와 함께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영화 버전은 발틱 애비뉴에서 건너온 소년이 모험 가득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라이온스 게이트의 회장 에릭 페이그는 “앤드류 니콜은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던전 드래곤’ 리부트 시동
워너브러더스는 ‘던전 드래곤(Dungeons & Dragons)’의 리부트에 나섰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달 3일(현지시간) 2년에 걸친 판권 소송을 끝내고 ‘던전 드래곤’을 영화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각본은 ‘컨저링2’의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이 이미 써놓았다. 자세한 스토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가튼 렐름(Forgotten Realms)에서 벌어지는 판타지가 될 전망이다.
워너브러더스 창작부서의 그렉 실버맨은 “‘던전 드래곤’은 판타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라면서 “끝없는 창작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화 제작자는 게임 팬과 관객에게 기쁨과 스릴을 줄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1974년 등장한 ‘던전 드래곤’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RPG로, 미국에서 판타지 테이블 토크 RPG로 발매된 이래 현재까지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 개봉한 ‘던전 드래곤’은 흥행에 참패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 영화가 ‘호빗’의 뒤를 이어줄 판타지 시리즈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게임계의 레고 ‘마인크래프트’
인디게임계의 신화, 또는 게임계의 레고로 불리는 ‘마인크래프트’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마인크래프트’의 메가폰을 미국 드라마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으로 유명한 롭 맥엔헨리에게 맡겼다고 발표했다. 워너브러더스는 2014년 2월 영화화 판권을 획득하고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숀 레비 감독에게 맡겼으나, 그가 지난해 12월 하차하면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왔다.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으로 자유롭게 원하는 걸 구축하는 비디오게임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감독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사인 모장(Mojang)을 2억 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젊은층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는 2009년 출시 이후 5,000만장 이상이 팔렸으며 2013년 모장에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다.
드웨인 존슨 주연 ‘램페이지’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를 흥행시킨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이 80년대 인기 비디오게임 ‘램페이지’를 각색하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샌 안드레아스’를 성공시킨 뉴라인시네마, 프로듀서 보우 플린, 브래드 페이튼 감독, 드웨인 존슨이 다시 한번 뭉쳐 ‘램페이지’ 영화화를 추진하는 것. 각본은 ‘논스톱’의 라이언 이글이 맡았다.
드웨인 존슨은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로, 올해 ‘분노의 질주7’ ‘샌 안드레아스’ 두 편을 연달아 흥행시켰다. 프로덕션은 내년 여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봉준호 감독이 최적의 연출자로 꼽혀왔다. 2009년 로튼토마토는 ‘램페이지’의 감독으로 봉준호를 꼽은 바 있다.
[사진 제공 = 각 게임사 및 영화사. 앤드류 니콜, 드웨인 존슨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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