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베스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대단한 책임감이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시즌 13승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팀의 5-4 한 점 차 승리에 일조한 양현종은 시즌 13승(5패)째를 따냈다. 총 투구수 103개 중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에 불과할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았으나 체인지업(23개)과 슬라이더(20개)를 적극 활용해 실점을 최소화한 부분이 돋보였다.
양현종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6경기에서 완봉승 한차례 포함 1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0, 피안타율 2할 3푼, WHIP(이닝당 출루허용) 1.21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8경기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76. 전반기(18경기 9승 3패 1.77)보다 평균자책점 2점 가까이 올랐으나 가장 믿음직한 카드라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팀 6연패 탈출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웠다.
무엇보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28일 수원 kt wiz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2⅔이닝(2피안타 1볼넷 무실점) 만에 마운드를 떠났다. kt 오정복의 강습 타구에 왼손목을 맞았다. 당시 양현종은 고통을 호소하다 일어나 연습구까지 던졌는데, 공이 말을 듣지 않았다. 병원검진 결과 천만다행 뼈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투구하는 손을 다치는 바람에 복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듯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책임감은 대단했다. 공백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정상적으로 4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KIA 김기태 감독도 경기 전 "괜찮다고 말해준 자체로 고맙다"고 말했다.
변수도 있었다. 양현종은 무려 30분을 기다린 끝에 마운드에 올랐다. KIA의 1회초 공격이 끝난 오후 6시 36분부로 경기가 우천 중단됐기 때문. 그러나 36분 뒤인 오후 7시 12분 경기가 재개돼 오랜 기다림 끝에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이용규의 희생번트, 김경언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균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서는 김회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말은 삼자범퇴로 손쉽게 막아냈다.
3회말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권용관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정근우와 이용규, 김경언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태균을 땅볼로 유도했고, 3루수 이범호가 베이스를 밟고 2루에 던져 선행주자 2명을 아웃 처리했다. 김회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제이크 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67개로 다소 많은 투구수가 문제였다.
4회말에는 1사 후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과 권용관의 우전 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정근우, 이용규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대목. 5회말에는 김경언-김태균-김회성으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투구수는 103개였다.
양현종은 6회부터 최영필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부상 우려를 딛고 최소한의 몫을 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후 계투진이 2실점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동점 또는 역전 허용은 없었다. KIA의 5-4 한 점 차 승리로 양현종의 13승이 완성됐다. 팀은 6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5위 한화와의 승차를 지웠다. 더 이상 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에이스의 책임감이 팀을 구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 = 청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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