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이준익 감독 "송강호 연기 평가 못해, 사랑하게 됐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준익 감독이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 송강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사도' 언론시사회에 이준익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이 참석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의 제목은 사도이지만 영화를 봤으니 알겠지만 영조의 영화이기도 하다. 뒤주의 대화 신이 후반부에 있는데 약 9분 정도 되는 긴 신이다. 뒤주 안에 갇힌, 곧 죽어가는 사도를 놓고 가랑비를 맞으며 영조가 아주 긴 대사를 한다. 거기서 영조가 왕이기도 하지만 한 아버지로서의 자기 고백을 한다. 언뜻 들으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논리 같지만 아버지, 한 인간으로서의 진심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긴 신을 돌직구처럼 밀고 나간다는 건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송강호라는 배우를 믿고 아무런 기교 없이, 수많은 사연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감당하려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증명해준 이 배우에게 감사했다"며 "송강호의 왕 연기를 평가할 자격은 없다. 최선을 다한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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