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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손승락, 구종 문제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손승락의 1군 엔트리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손승락은 전날(2일)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4년 연속 50경기 등판 기록을 세운 날 무너졌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 직후 "손승락을 2군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승락은 올 시즌 50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 이후 10경기에서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73(7⅓이닝 12자책)으로 몹시 부진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은 구종 문제다"며 "3년간 읽혔다. 직구와 커터로 살아남으려면 하나가 아주 좋아야 한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직구가 워낙 좋지 않았나. 둘 중 하나가 강하던지 둘 다 제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승락은 제구가 되면 수비게 가고 안 되면 투구수가 불어났다. 매년 겪은 문제인데, 2년 연속 구원왕을 하다 보니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에 나가서 직구와 커터가 아닌 포크볼, 커브를 던지다 맞으면 기억에 남은 것이다"며 "직구나 커터를 던지면 안 맞았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다. 커브나 포크볼을 던지다 맞는 걸 받아들여야 계속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 좋지 않았을 때 6일간 휴식을 줬다"며 "아직 4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한 경우가 없어 엔트리에서 빼지 않고 시간을 줬다. 그런데 이렇게 가다 보면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쓰려고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직구와 커터 외에 다른 구종을 안 던지니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며 "타자들이 포크와 커브까지 생각하는 것과 아닌 건 다르다. 결국 타자가 직구와 커터 2가지만 생각하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넥센은 이날 손승락이 빠진 자리에 좌완투수 이상민을 올렸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 빠진 자리는 한현희와 조상우로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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