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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유난히 퓨전사극을 사랑하는 MBC 드라마. 최근 방영 중인 퓨전사극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가 종영까지 단 2회만 남겨둬 결말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MBC 퓨전 사극들의 결말을 정리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감동 혹은 황당함을 안길까.
▲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이성준, 2012년 방영)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무녀 월(한가인)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배우 김수현이 일약 톱스타로 발돋움한 작품.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등 걸출한 아역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한 작품이다.
마지막회에선 양명(정일우)이 "하늘의 태양은 오직 하나. 이제 더이상 저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입니다"란 말을 남기고 죽었고 악한 여인으로 변해갔던 보경(김민서)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훤과 월은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사랑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으며 훤이 월에게 가야금 연주를 들려준 뒤 입을 맞추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높은 시청률만큼 행복한 결말에 감동도 컸으나 촉박한 촬영에 막판 어설픈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아쉬움을 줬다.
▲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 2013년 방영)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가 여인 담여울(수지)을 사랑하게 되면서 인간의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이승기와 수지의 만남으로 제작 전부터 큰 화제였으며 두 배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작품이었다.
마지막회에선 여울이 강치를 살리려다 대신 총에 맞았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 강치는 "널 다시 만나면 그때는 내가 먼저 널 사랑할게"라고 오열했다. 끝인 줄 알았으나 극은 갑자기 422년 후로 시간을 건너뛰어 2013년이 되었고, 잘나가는 회장이 돼 어려운 자를 돕는 영웅으로 살아가던 강치가 여울과 똑같은 얼굴과 이름을 가진 여인을 만나는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돌연 현대로 배경이 뒤바뀐 마지막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결말이었다.
▲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연출 이주환 윤지훈, 2014년 방영)
귀신을 잡는 야경꾼의 이야기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그렸다. 배우 정일우, 고성희, 서예지 그리고 듀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이 주인공 호흡을 맞춰 젊은 패기를 보여줬다.
마지막회에선 용신을 꿈꾸던 악당 사담(김성오)이 도하(고성희)와 이린(정일우)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훗날 이린은 왕이 되었고 헤어졌던 도하와 재회하는 결말이었다. 방영 내내 사담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결말이 싱거웠다는 평이다.
▲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 2015년 방영)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 왕소(장혁)와 버려진 공주 신율(오연서)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이야기. 장혁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오연서의 남장 연기가 주목 받았고, 이하늬와 임주환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사랑 받았다.
마지막회에선 왕소가 황제가 됐으나 신율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려 한다"며 왕소의 곁을 떠났다. 이후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재회하고 포옹을 나누며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실제인지 왕소의 죽음 이후인지 애매하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열린 결말이었다. 둘이 헤어진 이후의 인생도 분명하게 설명해주지 않아 결국 해피엔딩도 아니고 새드엔딩도 아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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