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송은범이 구원 등판해 너무나 귀중한 1승을 지켜냈다.
송은범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고 팀의 5-4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등판한 상황은 물론 최근 흐름도 좋지 않아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으나 이를 기우로 바꾼 건 순식간이었다.
송은범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서 2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8.23(54⅔이닝 50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14경기에서는 1승 7패로 부진했고,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3.4이닝에 불과했다. 지난달 7일 LG 트윈스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으나 모두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특히 투수교체는 더 그렇다. 바꾼 투수가 깔끔하게 막아낸다면 감독의 선택이 옳은 것, 반대로 얻어맞았다면 실패한 선택이다. 그런데 송은범의 구원 등판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이날 송은범은 팀이 5-4 한 점 차로 추격 당한 8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상황 자체가 매우 좋지 않았다. 선발로도 흔들리던 송은범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기우였다. 송은범은 첫 상대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진루타가 되면서 1사 2, 3루 위기는 이어졌다. 여기서 송은범의 진가가 나왔다. 장민석을 2구 만에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민병헌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8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구위는 좋은데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몰리기 일쑤였던 이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와 볼 상관없이 원하는 코스에 위닝샷을 던져 범타 유도에 성공했다. 커맨드가 좋았다. 이전까진 단순히 스트라이크존에 던진 공은 상대 타자들이 쉽게 쳐냈다. 무려 3할 6푼에 달했던 피안타율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공은 좋은데 타자들이 치기도 좋았던 이전과 180도 달랐다.
9회초 역시 힘든 싸움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상대 중심타선이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은범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149km 직구로 유격수 뜬공 처리했고, 오재원 또한 149km 직구로 1루수 땅볼 처리했다.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던진 4구째 직구는 150km. 역시 3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전 결과야 어찌됐든 5위 다툼이 한창이던 승부처에서 값진 1승을 지켜냈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한화는 이날 6회까지 4-0으로 앞서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와 권혁이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권혁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면서 무려 46구를 던졌고,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한 점 차까지 쫓기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8회 송은범 구원 등판이라는 예상을 깨트린 카드로 값진 1승을 지켰다. 송은범과 한화 모두에게 이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었다.
[한화 이글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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