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으로선 당연한 조치다.
알프레도 피가로가 또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8월 24일 어깨 피로 증세로 1군에서 빠졌던 피가로는 5일 대구 KIA전서 1군 등록, 곧바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그리고 6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다시 1군에서 빠졌다.
복귀전이었던 5일 KIA전서 어깨 피로 증세를 다시 느꼈다. 결국 KIA전서 피가로의 어깨는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150km를 상회하는 구속도 당시 140km대 중반에 그쳤다. 리그 정상급 경기운영능력으로 패전에도 퀄리티스타트를 수립, 건재를 과시한 듯했다. 하지만, 삼성으로선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했다.
▲절대보호
피가로는 올 시즌 24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다. 158이닝을 소화했으니 평균 6이닝 넘게 던졌다. 투구수는 2537개. 경기당 105.7개의 공을 던졌다. 24경기에 나서면서 4일 휴식 후 5일만의 등판은 단 2차례에 불과했다. 대부분 5일 혹은 6~7일 휴식을 갖고 등판했다. 이런 기록들만 보면 딱히 무리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기본적으로 류중일 감독은 선수를 절대 보호하는 스타일이다. 선발투수를 최대한 끌고 가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되도록 충분한 휴식일을 보장하는 편이다. 어쨌든 현 시점에선 피가로의 어깨 통증 원인은 불분명하다. 삼성은 에이스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류 감독도 4일 경기 후 피가로가 어깨 통증을 다시 호소한 걸 보고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삼성이 할 수 있는 건 에이스를 절대 보호하는 것이다. 아무리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아프다는 투수를 무리하게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확대엔트리가 적용됐다. 굳이 열흘이 아니더라도 피가로 공백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은 있다. 일단 지난 열흘의 경우 장필준이 임시로 공백을 메웠다. 이후 장필준은 1군에서 말소됐다. 현 시점에선 정인욱이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피가로가 이대로 정규시즌을 접더라도 버텨낼 힘은 있다. 어쨌든 삼성은 각 파트별 전력 균형이 리그에서 가장 좋다. 타선과 불펜, 임시 선발들이 적절히 힘을 보태면 피가로 공백을 최소화하며 정규시즌 5연패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만약 피가로가 포스트시즌서 다시 한번 어깨 통증을 호소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현 시점에선 외국인투수를 바꿀 수도 없다. 어떻게든 함께 가야 한다. 이 부분은 삼성으로선 절대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 하지만, 두 차례 어깨 피로를 호소한 상황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는 없다.
삼성 선발진의 짜임새는 두산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좋다. 그런데 자세히 파고 들면 매 경기 꼬박 6~7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피가로와 윤성환뿐이다. 차우찬은 두 사람에 비해 기복이 있다. 냉정히 볼 때 현 시점에서 장원삼과 타일러 클로이드는 피가로에 비해 믿음이 떨어지는 카드. 결국 포스트시즌서도 피가로는 윤성환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한다. 가을야구서 피가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게 자명하다. 만약 피가로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삼성으로선 포스트시즌 선발진 운영에 큰 타격을 받는다. 포스트시즌서 6~7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1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통합우승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
물론 현 시점에선 섣불리 피가로의 행보를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팀 입장에선 여러 상황에 미리 대비할 필요는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서 삼성이 다시 피가로에게 휴식을 주면서 신중하게 대처하는 건 고무적이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삼성은 피가로의 어깨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 다각도로 관리 및 대처할 전망이다.
[피가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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