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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이하 ‘메이즈 러너2’)이 더할 나위 없는 2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즈 러너2’는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에서 탈출해 또 다른 세상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이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에 맞서 벌이는 생존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메이즈 러너’의 후속편으로 한국에서만 281만명의 관객을 동원, 북미를 제외한 국가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런 ‘메이즈 러너2’가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전세계 최초 베일을 벗은 ‘메이즈 러너2’는 1편의 이야기를 잘 이어가면서도 최종편인 3편을 앞두고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이즈 러너2’는 1편에서 살아 움직이는 미로를 탈출해 폐허의 도시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탈출 과정에서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가 관여된 사실을 알게 된 러너들은 2편에서도 위키드에 대항해 나간다. 그리고 이 대립의 끝은 3편으로 이어진다.
이번 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스토리가 보강됐다는 것. 1편이 다이내믹함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2편에 들어는 액션과 스토리를 절묘하게 배합해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1편을 보며 기억을 잃은 러너들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었는지, 왜 미로 안에 갇히게 된 것인지 궁금해 했던 관객이라면 의문이 조금은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1편에 반해 시리즈의 팬이 된 경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액션의 강도는 세졌지만 빈도는 줄었다. 1편이 준 ‘미션 클리어’ 같은 느낌이 없다. 대신 스토리가 보강됐다. 1편이 벽으로 둘러싸인 미로에서 진행된 반면 2편은 광활하지만 삭막한 스코치를 배경으로 해 보는 맛을 살렸다.
이와 함께 이들을 위협하는 크랭크가 등장, 간간히 쫄깃함을 안길 예정이다. 크랭크는 지구를 폐허로 만든 플레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로, 1편에 등장했던 괴물 그리버 보다 더 위협적으로 그려진다. 흡사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 속 좀비가 진화, 최강의 적이 돼 나타난 듯하다. 크랭크에게 쫓기는 러너들은 여전히 박진감 넘치며, 갖은 위협 속에 미로를 탈출하는 러너들을 보며 느꼈던 재미를 다시 한 번 안긴다. 이기홍의 존재감은 더욱 증가, 그의 팬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건 2편에서 공개될 듯 했던 플레어 바이러스의 정체와 위키드의 실체, 각각의 인물들의 사정 등이 일부분만 다뤄졌다는 점. 영화 말미 3편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위키드와의 싸움을 예감케 하는데, 이런 모습이 3편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2편에 대한 불만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라면 염두에 둬야할 듯싶다. 그럼에도 ‘메이즈 러너2’는 3편을 위한 2편이 아닌, 2편 자체의 재미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관객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한편 ‘메이즈 러너2’의 후속편이자 시리즈의 최종편인 ‘메이즈 러너:더 데스 큐어’는 오는 2017년 2월 개봉을 목표로 한다. 2편에 이어 다시 한 번 웨스 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 스틸과 포스터.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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