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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대한민국에는 '빨리빨리' 문화라는 것이 있다. 뭐든 빨리 하려는 한국인들의 습성을 가리킨다. 덕분에 우리는 빠른 시간 안에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근무 강도가 높아지고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는 등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과연 외국인들의 눈에는 이런 '빨리빨리' 문화가 어떻게 비쳐졌을까?
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즉석투표 결과는 거의 반반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이 비슷하게 엇갈렸다. 이들이 내놓은 주장들은 모두 저마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미국의 타일러는 "(빨리빨리 문화가) 좋을 때도 있지만, 가끔 빨리 빨리 하려다가 질적인 측면을 신경 쓰지 못하거나 실수 혹은 간과하게 된다"며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한국 사람들도 그런 빨리 빨리 문화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프셰므스와브 역시 타일러와 마친가지의 의견을 전했다.
이집트의 새미 역시 "빨리 끝내기 위해 대충대충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지만, 가나의 샘은 "그래도 빨리 빨리 하면서 한국은 완성도가 높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의 안드레아스도 "요즘 시대는 발전도 변화도 빠르다. 빨리 하지 않으면 남보다 뒤쳐질 수 있다. 그래서 빨리 빨리 하는 건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실제 한국에서 겪은 '빨리빨리' 문화의 경험담도 쏟아졌다. 중국의 장위안은 "한국 사람들은 빨리 빨리 하면서도 대충하는 건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며 "저는 한국에 살면서 가장 무서운 게 어디 약속을 가면 '지금 어디세요?' '천천히 오세요'라는 문자를 받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타일러는 "택시 타고 빨리 내려야 할 것 같아 정신없다. 그런 압박감이 너무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느긋한 문화로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투표에서도 의견은 양쪽으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특히 한국에서는 15분이면 고치는 스마트폰을 유럽에서는 무려 2달이 걸린다는 사실에 대부분의 유럽 출신들은 다시 느긋한 문화로 돌아가기를 꺼렸다.
결국 이날 토론의 결론은 전현무가 정리했다. 그는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 고속 성장하긴 했지만, 이제는 세계 12위를 자랑하는 경제 강국 아니겠습니까?"라며 "여유로운 삶도 즐길 줄 아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성시경 역시 "빨리빨리 한다고 대충대충 하는 건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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