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는 9월 30일 개봉하는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의 주인공인 막이 할머니의 구순 잔치가 지난 6일 열렸다. 특히 이번 잔치에는 영화 개봉 전 춘희, 막이 할머니와 가족 및 마을 주민 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영화관’이라는 이색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춘희막이’는 본처와 후처라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이지만 46년을 함께 살았고 이제는 인생의 마지막, 곁에 남은 유일한 사람이 된 큰댁 막이 할매와 작은댁 춘희 할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박혁지 감독과 한경수 PD가 막이 할머니의 구순 잔치가 열리는 마을 회관에 방문했다. 오랜만에 감독을 만난 막이 할머니는 “어째 살이 더 쪘어?”라는 농담을 던지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감독이 가져온 영화 홍보 전단지와 포스터에 신기해하는 모습도 잠시 “이거 가져다 쓰지 말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혁지 감독, 한경수 PD는 깜짝 이벤트로 숫자 ‘9’와 ‘0’ 모양의 생일 초를 준비해 두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했다.
영화 ‘춘희막이’를 보기 위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했지만 먼 길을 온 탓에 미처 끝까지 영화를 감상하지 못했던 춘희, 막이 할머니를 위해 ‘춘희막이’를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번 이벤트는 이제껏 어떤 영화에서도 하지 않았던 이색 이벤트로, 개봉 전 두 할머니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마을 주민 분들을 위해 마련됐다. 영화 상영 내내 가족들과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던 몇몇 할머니들은 춘희, 막이 할머니의 모습에 울고 웃는 등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막이 할머니는 영화에 대해 “산소 장면이 나올 땐 영감 생각이 나서 너무 슬펐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라며 박혁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혁지 감독은 2년간의 촬영을 통해 두 할머니들의 일상과 풍경, 서로에 대한 애증과 먹먹함,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음악감독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선율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감성을 더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에 오른 10편의 작품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초청되어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하고,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JIPP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 인천다큐멘터리 피칭포럼 2013 KCA 베스트 피칭상을 수상했다. 박혁지 감독은 다수의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KIPA 우수작품상, 제3회 독립PD 다큐부문 최우수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춘희막이’는 박혁지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부문에도 초청됐다.
[사진 제공 = 하이하바픽쳐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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