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8일 프리미어12 예비엔트리 45인 명단을 발표했다. 어지간한 대표급 선수,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선수는 대부분 포함됐다. 예비엔트리는 말 그대로 예비명단. 예비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하면 최종엔트리(28인)에도 들어갈 수 없다.
예비엔트리보다는 최종엔트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KBO 기술위원회는 10월 초 최종엔트리 28명을 발표한다. 기술위원장을 겸하는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10개구단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들까지 체크해왔다. 결국 45명의 예비엔트리 중 17명은 탈락한다. 최종엔트리를 향한 45명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외파, ML과 일본의 시각차이
최근 미국 언론들을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프리미어12 선수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현역 메이저리거 3명 중 어깨수술 후 재활 중인 류현진(LA 다저스)을 제외한 강정호(피츠버그), 추신수(텍사스)를 예비엔트리에 집어넣었다. 아직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전달을 받지 않았기 때문. 대신 마이너리거들은 예비엔트리에 단 1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마이너리거들보다 국내파들의 역량이 낫다고 판단했다.
현 시점에선 강정호와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낮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입장에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항하는 프리미어12 출범이 달가울 리 없다. 구단에 따라 WBC 차출도 미온적인 케이스가 많았다는 걸 감안하면 텍사스와 피츠버그가 추신수와 강정호를 순순히 보내준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두 사람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전력 상승효과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현재로선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
반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이대호(소프트뱅크), 오승환(한신), 이대은(지바롯데)은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어12 자체가 일본의 주도로 창설됐다. 일본으로선 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도 자국리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보내줄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경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최종엔트리 합류는 매우 유력하다. 대표팀 경험이 없는 이대은의 경우 오른손 선발투수가 부족한 걸 감안하면 최종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충분하다. 9승을 쌓으며 나름대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손 불펜 대혼전
마운드로 눈을 돌려보자. 최종엔트리에 투수가 몇 명 들어갈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종엔트리가 28명으로 국제대회 치고 비교적 넉넉한 걸 감안하면 투수는 최소 11명에서 최대 13명 정도까지는 승선 가능하다는 게 중론. 투수엔트리가 몇 명이냐에 따라 각 보직별 엔트리도 정해진다.
예비엔트리에 왼손투수는 단 7명이다. 이들 중 유희관(두산) 김광현(SK) 양희종(KIA)은 보직을 떠나서 도저히 탈락시킬 수 없는 투수들.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이현승(두산), 정우람(SK)이 무게감에서 함덕주(두산)에게 앞선다. 결국 왼손 투수들의 최종엔트리 경쟁구도는 비교적 명확하다.
그런데 14명이 포함된 오른손투수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이들 중 확실한 선발요원은 윤성환(삼성), 류제국(LG), 이대은(지바롯데), 우규민(LG), 이태양(NC) 정도. 15승 투수 윤성환의 최종엔트리 합류는 사실상 확정적이고 이대은도 안정권이다. 그만큼 한국야구에 오른손 선발투수가 귀하다.
결국 박 터지는 경쟁의 진원지는 오른손 불펜. 해외파 오승환과 함께 국내 10개 구단의 쟁쟁한 셋업맨, 마무리 투수들이 총망라됐다. 임창용 안지만(이상 삼성), 조상우 한현희(이상 넥센), 윤석민(KIA), 정대현(롯데), 조무근(KT) 등이 포함됐다. 각자 올 시즌 성적과 구위, 국제무대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최소 2~3명은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막판 페이스, 정통파와 사이드암의 비율, 해외파 합류 최종성사 가능성, 부상 등이 최종엔트리 선발 변수다.
▲야수, 선발목적이 중요하다
투수가 12~13명 정도 최종엔트리에 들어간다고 보면 야수는 15~16명 정도 최종엔트리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야수 예비엔트리는 총 23명. 이들 중 3분의 1인 7~8명은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다. 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와 잔부상 여부 등 몸 컨디션은 최종엔트리 선발의 기본적인 변수들. 최종엔트리에 포수가 몇 명 포함될 것인지도 변수다.
주전 9명을 제외하고도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 백업 야수들을 비교적 넉넉하게 넣을 수 있을 듯하다. 이 부분에서도 김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다. 공격력, 수비력, 기동력, 작전수행능력 등 각 분야별 스페셜리스트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것인지, 아니면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우선적으로 선발할 것인지에 대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예비엔트리에는 스페셜리스트들과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고루 분포했다.
포수의 경우 경험과 안정감 측면에서 강민호(롯데)가 가장 앞서고 양의지(두산)가 뒤를 잇는다. 그러나 내야수와 외야수의 경우 치열한 최종엔트리 경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추신수와 강정호의 최종엔트리 불발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경쟁률은 약간 떨어진다. 그래도 내야수와 외야수 예비엔트리를 보면 빼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매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김 감독이 갖고 있는 국제대회 선수선발에 대한 지론과 목적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프리미어12 관련 기자회견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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