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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의욕을 줄여야 한다. 지금은 힘이 들어가서 팔 스윙도 안 된다."
권혁(한화 이글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반기 50경기에서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로 선방한 그가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4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28.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으로 불안감을 키웠다. 이 기간 성적은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3.50(10⅔이닝 6자책점).
6월까지 3.62였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4.92로 5점대에 가까워졌다. 7월 월간 평균자책점 6.27, 8월 5.50이었고, 9월에는 무려 15.43이다. 11일 현재 총 투구수 1990개로 경기당 평균 27.64구를 던졌다. 소화 이닝은 벌써 106이닝이다. 순수 구원으로만 100이닝을 넘긴 투수는 현재 리그에서 권혁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권혁의 부진 원인을 넘치는 의욕과 팔 스윙에서 찾았다. 그는 "의욕을 줄여야 한다"며 "막으려고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가고 지금은 팔 스윙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혁이 한창 잘될 때는 공을 위에서 때렸는데, 안 되다 보니 몸이 먼저 나오고 손은 못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속이 아닌 볼 끝이 문제다"며 "권혁이 좋을 때는 바깥쪽 컨트롤이 잘 됐는데 지금은 한가운데 몰린다.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예로 들었다. "팔이 위에서 나와야 하는데 옆에서 나오니 변화구가 밋밋하다. 8일에도 7회 들어 팔을 올리려고 애 쓰더라. 변화구가 떨어지지 않고 흘러 나가니 얻어맞는다. 많이 던졌느냐 아니냐로 판단하면 안 된다. 팔 스윙과 어깨가 열리는 게 문제"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팔 스윙을 유독 강조했다. 젊은 투수들에게도 "팔꿈치를 더 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권혁의 투구 동작을 묘사하기도 했는데, 팔을 완전히 휘두르지 않고 중간에서 공을 놓는다는 것.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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