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사실상 임준혁이 만들어놓은 역전승이었다.
KIA 임준혁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심동섭에게 넘겼다.
임준혁은 7월 이후 계속 선발로만 등판하고 있다. 총 12차례 등판했고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전은 첫 등판. 잠실에서도 올 시즌에는 LG전서 1이닝 등판에 그쳤다. 여러모로 변수가 많은 상황.
임준혁은 최근 다소 침체된 두산타선을 잘 막아냈다. 1회 허경민, 정수빈, 민병헌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오재원을 루킹 삼진, 데이빈슨 로메로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2사 3루 위기서 정수빈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42km 직구가 높게 형성됐다. 정수빈은 가볍게 스윙했고, 결국 임준혁의 피홈런이 됐다.
4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김현수, 양의지,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솎아냈다. 5회 선두타자 로메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1사 2루 위기서 김재호와 허경민을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6회 2사 후 김현수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심동섭이 오재원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임준혁에게 추가 실점이 주어지지 않았다.
임준혁이 내려간 뒤 심동섭이 1⅓이닝 1실점하면서 승기를 넘겨뒀다. 그러나 타선이 8회 함덕주와 이현승을 공략하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래도 임준혁이 두산 타선을 사실상 압도하면서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지 않았기 때문에 역전승도 가능했다. 임준혁은 6회 2사 후 김현수에게 내야안타를 내줄 때까지 정수빈에게 맞은 투런포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그 정도로 좋은 피칭이었다. 단지 승수가 따라오지 않았을 뿐이다.
87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2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 143km를 찍었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조합을 선보였다. 볼배합은 그리 현란하지 않았으나 제구가 좋았다. 물론 두산 타선으로선 올 시즌 임준혁과 처음만났고, 상대적으로 낯선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변수를 떠나서 임준혁의 경기운영이 그만큼 좋았다. KIA 마운드로선 흐뭇한 하루였다.
[임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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