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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정말 큰일났다. 과장이 아닌 현실이다. 박정진도 지쳤다. 한화 이글스의 5강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 같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1-8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전적 60승 67패로 7위까지 추락했다. 2경기에서 단 1점만 뽑아낸 빈공 속에 3연패에 빠졌다.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이 무너지면서 추격 의지마저 꺾였다.
박정진은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이전까지 단 2차례 등판이 전부였다. 4일 쉬고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했고, 이후 7일 만인 8일 LG전에 출격했는데, ⅔이닝 동안 1안타 3볼넷을 내주며 2실점으로 무너졌다. 권혁이 9월 평균자책점 15.40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박정진의 행보 또한 심상치 않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박정진은 무리시키면 안 된다. 30구 이내면 연투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8일 39구를 던진 박정진은 하루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결과는 최악이었다. 팀이 0-1로 뒤진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첫 상대 앤드류 브라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대타 이대수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이명기에게 볼넷을 허용, 상황은 2사 1, 2루로 변했고 후속타자 정의윤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한화로선 KO펀치를 맞은 격이었다. 결국 박정진은 ⅓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날 포함 최근 2경기에서 1이닝 동안 5실점(3자책). 이전과 견줘 힘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인다. 종슬라이더도 높은 코스에 몰리면서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 나간다. 8일 경기에서 내준 2실점은 비자책이지만 본인이 허용한 볼넷 3개도 문제였다.
박정진은 이날 전까지 무려 75경기에 나갔고, 95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믿을맨이었다. 팀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으니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상황. 비교적 긴 등판 간격에도 흔들리고 있다. 그게 하필이면 5강 싸움이 한창인 승부처라 더 뼈아프다.
한화 필승조는 흔들리고 있다. 권혁이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리고, 윤규진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지 오래다.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여기에 박정진마저 흔들리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포스트시즌과 다름없는 상황. 한화는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지 궁금하다. 답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시점에서 큰일났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박정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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