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40세 이후에 송강호가 20대 남자 배우와 투톱으로 연기한 작품은 2010년 ‘의형제’ 이후 ‘사도’가 두 번째다. ‘의형제’ 개봉 당시 강동원의 만 나이는 29세, ‘사도’의 유아인 역시 29세다.
송강호는 ‘완득이’에서 유아인을 처음 봤다. ‘탈’(얼굴)이 좋다고 직감했다. 배우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느낌과 감정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 유아인이 그런 조건을 갖췄다.
“이준익 감독과 작가들은 ‘사도’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유아인을 염두에 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시나리오가 완성된 이후에 합류했고요. 서로 낯가람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통한 점이 있어요.”
배우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테크닉으로 접근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유아인은 자신의 감정이 거칠든, 정제되지 않았든 솔직한 느낌으로 자신을 맡겼다고 평가했다.
“원초적인 감정에 충실한 연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볼 때 돌직구를 던진 배우는 유아인이었어요. 선배로서 대견스럽고 놀랍습니다.”
송강호의 차기작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다. 김지운 감독과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이번에 4번째 호흡이다. 박찬욱 감독(‘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봉준호 감독(‘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보다 더 많은 영화를 함께 찍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의열단 이야기예요. ‘놈놈놈’은 그야말로 창작의 산물이지만, ‘밀정’은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를 겁니다.”
그의 최근작 필모그래피는 ‘변호인’ ‘사도’ ‘밀정’으로 이어진다. 모두 사실에 근거한 영화다. 송강호는 지천명의 나이를 앞두고 또 다른 연기세계를 개척하는 중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