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꿈은 원대하게 가져야죠."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서울특별시가 언론에 처음으로 완공된 경기장을 공개했다. 그리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대학교 야구부와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의 5이닝 친선경기가 열렸다. 친선경기였지만, 엄연히 개장경기. 경기 전 덕아웃에서 몸을 푸는 양 팀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한국의 경우 남자야구에 비해 여자야구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다.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물론 최근 LG컵 국제야구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세가 올랐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엘리트 야구부는 아니다. 경기 전 만난 이광환 감독은 "우리 야구부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이제까지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돔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한다고 아이들이 수업도 빠지고 나왔다"라고 껄껄 웃었다.
그 중에서도 서울대 야구부의 여자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는 서울대 최초, 그리고 서울대에서 유일한 여자선수였다. 만 20세의 2학년 전혁주. 그는 여자대표팀과의 개장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혁주는 "일주일 전에 선발로 나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서울대 야구부 유일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는데, 그게 또 돔구장 개장경기다"라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전혁주는 서울대 야구부의 매니저다. 그러나 이 감독에 따르면 원래 나갈 선수가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돼 선발 출전시켰다고 한다.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전혁주는 "원래 1주일에 1~2번 정도 연습을 한다. 작곡을 전공하고 있고 야구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전혁주의 오빠는 현재 KT에서 뛰고 있는 전민수다. 넥센에서 뛰었고 올 시즌 KT에선 1군에서 뛰지는 못했다. 전혁주는 "중,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부터 오빠가 야구하는 걸 봤다. 오빠가 던지고 치는 걸 옆에서 지켜보다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다 내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생애 첫 선발 출전이지만, 목표는 야무졌다. 전혁주는 "뜬공 타구 한번 잡고 안타도 한 개 치고 홈 플레이트도 한 번 밟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꿈은 원대하게 가져야죠"라고 웃었다. 전혁주의 꿈은 이뤄졌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을 하나 골랐고 득점까지 올려 서울대에 크게 보탬이 됐다.
[전혁주.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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