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잘 던지고도 시즌 14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에이스로서 책임감은 제대로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꿋꿋이 버텼다.
양현종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
양현종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 완봉승 한차례 포함 13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KIA의 에이스. 그러나 가장 최근 등판인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⅔이닝 만에 6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전 4경기에서는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이날 양현종은 총 투구수 96개 중 스트라이크 57개를 꽂아넣었다. 직구(40개) 최고 구속은 145km로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고, 체인지업(38개)과 슬라이더(16개), 커브(2개)를 곁들였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체인지업 5개와 직구, 슬라이더 각각 하나였다.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와 이용규를 2루수 땅볼, 김경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문제는 2회.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좌전 안타, 최진행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김태균의 도루로 무사 1, 3루 위기. 김회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이성열의 2루수 땅볼로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는 조인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을 내줬다.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도 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속타자 권용관은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이닝을 마쳤다.
2-2 동점이 된 3회초. 선두타자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양현종은 이용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아 추가 실점했다. 김경언을 1루수 땅볼, 김태균은 삼진으로 낚아채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4회초에는 최진행의 안타와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조인성의 잘 맞은 직선타구를 직접 글러브에 넣으며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는 2사 후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경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 6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을 초구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최진행과 김회성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96구를 던진 양현종은 7회부터 최영필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이후 KIA가 7회와 8회 한 점씩 뽑아내며 4-3 역전에 성공했고, 마무리 윤석민이 한 점을 지켜냈다. 양현종은 팀 승리에 웃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끔 버텨준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강속구가 아닌 145km 직구로도 잘 버텨낸 양현종. 역시 KIA의 에이스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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