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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천둥이라는 익숙한 예명을 잠시 내려놓고 박상현이라는 본명으로 출연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병약하지만 선한 마음을 가진 강윤서를 연기하며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엠블랙 활동을 마감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지난 1년. 이제 그는 다시 천둥으로 돌아와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새로운 음악으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주말드라마고, 황금시간대이다보니 부담이 컸어요. 몸이 아픈 강윤서를 연기하려고 좋아하는 햄버거를 끊고 체중을 줄이기도 했죠. 요즘은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알아봐주시고, 음식도 더 주세요. 이렇게 예뻐 해주시는 걸 보며 주말드라마의 힘을 느꼈어요. 예전에는 젊은 친구들이 절 알아봤는데, 지금은 식당 아주머니들이 '현서씨'하고 불러주시거든요. 감사해요. 나중에 어떤 큰 작품에 참여하게 될 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자를 울려'는 제 인생 세 손가락에 꼽힐 작품으로 남을 거예요."
배우 이순재, 하희라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빛을 드러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40회가 방송되는 동안 천둥은 성실하게 성장했고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연기가 오랜 꿈이었나요?"
"데뷔 때부터 연기를 병행하고 싶었는데 스케줄 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작품도 많았어요. 제가 처음으로 연기의 꿈을 꾼 작품은 정지훈(비) 형의 드라마 '풀하우스'였어요. 제 경우에는 가수의 꿈도, 배우의 꿈도 모두 지훈이 형을 통해 시작한 것이거든요. 지금도 제겐 지훈이 형이 가장 큰 아이돌이에요. 그리고 말하고 싶은 건 제가 연기자로 전향을 하기 위해 전 소속사를 떠난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다른 색깔의 음악을 보이고 싶었던 게 첫 번째 이유였고, 새로운 소속사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먼저 배우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에요. 천둥이라는 이름을 배우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것 같아서, 박상현이라는 본명을 사용했고요. 가수로서는 앞으로도 천둥이라는 이름을 계속 가져갈 거예요."
천둥은 '여자를 울려' 작품을 소화하는 중간에도 틈틈이 팬들에게 선보일 첫 솔로앨범에 대한 구상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솔로 천둥은 어떤 모습일까?
"첫 솔로 전향이다 보니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요. 그래서 급하게 가지고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 곡이다' 하는 노래가 나올 때까지는 준비상황이 0%라고 생각하려해요. 제가 생각하는 '솔로가수 천둥'은 모든 게 다 가능한 가수였으면 해요. 작곡, 작사를 하면서 무대에서는 춤과 노래, 랩을 소화하고, 제가 나서는 입고 무대에 나설 패션까지 구상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이고 싶어요. 제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고 나니 팬들이 기타, 피아노와 함께 하는 무대를 많이 상상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느낌의 곡도 써봤고요. 여러 가지 장점을 모은 첫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천둥이 강조한 단어는 '팬'이었다. 변화가 많은 시기인 만큼 그에게 힘을 주는 존재 또한 팬이었다.
"요즘 팬들의 글을 많이 읽어요. 엠블랙 활동을 할 때부터 유난히 공백기가 긴 편이어서 우리 팬들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기다림에 지친 팬들인데도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글을 많이 써주더라고요. 힘이 되고 고마워요."
팬이 보내준 글을 읽으며 힘을 얻는다는 천둥에게 마지막으로 그 팬들에게 보낼 메시지를 부탁했다.
"앞으로는 정말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쉬고 싶은 생각이 없고요. 계속 달릴 생각이에요. 음악을 기다리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우선 팬들은 TV에서 (날)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쉬지 않고 일 할 생각이니까 앨범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거대한 걸 준비 중이구나' 생각하며 기다려주셨으면 해요."
[천둥. 사진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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