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자력 5강행은 어려워졌다.
한화 이글스가 8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12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5강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8경기 남겨두고 승차가 3경기 이상 벌어지면 잡기 쉽지 않다"고 했다.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2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까지 6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일단 15~16일 광주 KIA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그런데 16일 경기에서 3-2로 앞서다 3-4로 역전패하면서 일이 꼬여버렸다. 이날 KIA전을 끝으로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까지 5강 경쟁 중인 4개팀과의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승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쟁 팀과의 맞대결 승리. 하지만 이제 한화에겐 그 기회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한화는 올해 5강 경쟁팀과 맞대결에서 소폭 열세였다. 5위 롯데(64승 1무 67패, 승차 2.5경기)와는 8승 8패로 팽팽했고, 6위 KIA(62승 67패, 1.5경기), 7위 SK(60승 2무 67패, 승차 0.5)에는 7승 9패로 열세였다. 만약 16일 경기를 잡았다면 롯데와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6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경기 막판 수비 실책에 발목 잡히고 말았다. 3-2로 앞선 7회말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유격수 권용관이 평범한 땅볼을 놓친 게 빌미가 됐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일정이 매우 험난하다. 이동 거리는 나쁘지 않은데 상위권 팀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대전에서 17~18일 NC 다이노스, 19~20일 두산 베어스와 각각 2연전을 치른다. 이후 23일 마산에서 NC를 만나고, 대전으로 돌아와 25~26일 넥센 히어로즈, 29~30일 삼성 라이온즈와 각각 2연전을 치른다. 내달 1일 목동에서 넥센, 2일 잠실 LG 트윈스, 3일 수원 kt wiz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상위 4개 팀과 10연전을 치르는 셈이다.
한화는 올해 NC에 상대전적 5승 8패, 넥센에 4승 9패로 열세였다. 두산을 상대로도 6승 8패로 좋지 않았다. 삼성에 8승 6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쉽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삼성은 하루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자 총력전도 불사할 태세. 만만한 팀이 전혀 없다. 만약 한화가 상위 4개 팀과 10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다고 해도 5위 롯데가 패하길 바라야 한다. 자력 5강행은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
경쟁 중인 나머지 3개 팀의 상황을 살펴보자. 롯데는 KIA와 2경기, SK와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KIA와 SK는 4차례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이들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한화 입장에선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겨놓고도 눈치를 봐야 한다. 특히 현시점에서 롯데가 반타작(6승 6패)만 해도 한화는 9승 3패를 해야 5강행을 노려볼 수 있다. KIA와 SK의 성적도 주시해야 한다.
한화는 후반기 48경기에서 19승 29패(승률 0.396)에 그쳤다. 전반기를 44승 40패(승률 0.524), 5위로 마칠 때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는데 후반기 들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로 역전패하기 일쑤였고, 후유증은 생각보다 더 오래 갔다. 결국 자력 5강행은 어려워졌다. 물론 완전히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쟁 상대에 비해 가능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김 감독은 "우리도 언젠간 올라가겠지"라며 희망을 노래했지만 현실은 슬프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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