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시청률 4.8%.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가 기대를 밑도는 시청률로 출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전국기준 4.8%의 시청률이다. 전작인 배우 이준기, 최강창민 주연의 MBC '밤을 걷는 선비'가 첫회와 마지막회 모두 7.7%, 자체최고시청률 8.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부진한 출발이다.
지상파 3사 수목극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경쟁작인 배우 김태희, 주원 주연의 SBS '용팔이'는 21.5%로 자체최고시청률을 새로 썼고, 종영까지 단 한 회만 남겨둔 KBS 2TV '어셈블리'는 지난 방송보다 0.6%P 하락했음에도 5.4%로 '그녀는 예뻤다'보다 높았다.
다만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예뻤다'가 온라인상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계속 기대를 갖게끔 한다. 다소 무거운 '용팔이', '어셈블리'에 비해 가벼운 로맨틱코미디 장르인 '그녀는 예뻤다'가 젊은 시청자의 기호에 맞아 떨어져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황정음의 열연도 신뢰를 높인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인기 많고 예쁘던 어린 시절에서 성인이 된 후 집안이 망하고 폭탄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외모로 변한 여주인공 김혜진으로 분한 황정음으로, 첫 회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게 황정음의 변신과 연기였다.
외모도 파격적이었으나 과장된 동작과 표정으로도 거부감 없이 웃음을 주는 데 능한 배우답게 첫 회부터 코믹한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워낙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맨바닥에 고꾸라진 후 하얀색 껌을 보고선 자신의 앞니인 줄 알고 울상이던 장면도 큰 웃음을 줬다. '믿고 보는 황정음'이란 극찬까지 받는 황정음이라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예뻤다'가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형적인 설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그녀는 예뻤다'의 가장 큰 과제다. 첫사랑의 재회와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여주인공, 친구가 얽힌 사각관계 등 여러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봐온 설정이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등장한다. 결국 상투적인 틀 안에 얼마나 신선한 에피소드를 많이 담아내는지에 따라 더딘 출발을 만회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