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홍성흔이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할까.
두산 홍성흔이 모처럼 맹활약했다. 홍성흔은 17일 잠실 롯데전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만루홈런 포함 4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홍성흔이 한 경기 5타점을 기록한 건 6월 12일 NC전 이후 처음이다. 그의 5타점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단 한 경기에 이날 전까지 9월 9경기서 기록했던 3타점을 가뿐하게 넘었다. 4안타 역시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
백미는 만루홈런이었다.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 찬스. 롯데 송승준에게 볼카운트 1S서 119km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10m 우월 그랜드슬램을 쳤다. 시즌 5번째 홈런. 8월 21일 잠실 LG전 이후 약 1달만의 손맛이었다. 더구나 이 만루홈런은 올 시즌 두산의 첫 만루홈런이었다. 이날 전까지 팀 홈런 8위(118개)두산은 누구도 그랜드슬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어 4회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 6회 좌전안타, 8회 좌중간 2루타로 포효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82경기서 타율 0.255 4홈런 34타점 32득점에 그쳤다. 득점권타율은 0.303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주자가 나간 상황서 타율 0.258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타선 흐름 연결을 매끄럽게 해내지 못했다. 시즌 초반 잭 루츠의 부진과 부상으로 4번 중책까지 맡았으나 더욱 꼬였다. 4번에서 타율 0.206 1홈런 10타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결국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복귀 이후에도 부상으로 또 다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게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고, 후반기에도 한 동안 좋지 않았다. 4월 0.247 1홈런 10타점, 5월 0.218 5타점, 6월 0.277 2홈런 11타점에 그쳤다. 7월에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고, 8월에도 0.275 1홈런 4타점에 불과했다.
그나마 9월 들어 이날 전까지 0.286으로 애버리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2일 잠실 KT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물론 이달 9경기서 타점이 3개에 불과했고, 전반적으로 팀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로 7~8번 타순에 들어섰고, 팀 타선이 이달 전체적으로 가라앉으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날 만루포로 시즌 막판 대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홍성흔의 역대 최악 성적은 타율 0.258(1999년), 홈런 5개(2007년), 타점 36개(2003년). 사실상 풀타임 주전이 된 뒤 최악 시즌은 2007년의 타율 0.268 5홈런 39타점이었다. 이후 2009년부터 롯데에서 4년을 보냈고, 두산으로 리턴한 뒤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 사이 베테랑 타자가 된 홍성흔으로선 올 시즌 자존심이 많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명예회복의 필요성은 있고 포스트시즌도 남아있다. 팀 타선이 침체된 두산은 홍성흔의 부활을 원한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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