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비밀이야"
김경문 NC 감독이 웃으면서 던진 말이었다. NC는 지난 16일 마산에서 KT와 일전을 벌이다 1회 우천 노게임으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하늘이 도왔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NC에겐 결코 나쁘지 않았던 비였다.
다음날인 17일. NC는 대전에서 한화와 만났다. 전날(16일) 선발로 나와 1이닝만 던진 이재학의 활용법이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비밀이야"라고 웃음을 지었다.
사실 김 감독은 우천 연기나 노게임이 됐을 때 아껴둔 선발투수의 다음 활용법에 대해 의례적으로 "비밀이다"라고 이야기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재학이 곧바로 이날 등장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선발투수 손민한이 3회말 김경언에게 우월 3점포를 맞고 3-3 동점을 내주는 등 흔들렸고 4회초 대거 4득점하면서 NC가 다시 7-3으로 리드하자 4회말 주저 없이 이재학을 등판시켰다.
이재학은 등장하자마자 공교롭게도 최진행, 제이크 폭스, 강경학을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는데 다 잘 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5회말 삼자범퇴로 한화의 추격을 차단한 이재학은 6회말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 김경언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으나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정근우가 3루로 이동하다 태그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어 최진행은 헛스윙 삼진.
NC가 7회초 4점을 보태 11-3으로 달아났고 이재학의 임무도 그것이 끝이었다. 선발 손민한과 구원 이재학으로 짜여진 1+1 전략은 성공으로 귀결됐다.
한화 역시 선발투수 배영수가 2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한화는 김범수(⅔이닝 2볼넷 2실점), 박한길(0이닝 1볼넷 1실점), 이동걸(1이닝 1피안타 1실점), 정대훈(⅔이닝 무실점), 박성호(1이닝 4피안타 4실점), 정재원(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송은범(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차례로 던지며 '벌떼야구'를 펼쳤으나 대부분 올해 1군 등판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 시소 게임을 이끄는데 무리가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NC가 11-7로 승리, 쾌조의 5연승을 달렸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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