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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엄친아, 발라드 황태자, 연예계 브레인 등등 모두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위한 수식어다. 잘 생기고 똑똑한 이미지는 여러 여성팬들을 열광케 했고 여기에 어딘가 허술해보이는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이승기는 완벽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을 얻게 됐다.
그런데 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에서의 이승기는 어딘가 좀 다르다. 미필 연예인으로서는 예민한 군대 얘기를 직접 꺼내는가 하면 이수근의 도박 사건, 은지원의 이혼까지 스스럼없이 언급했다. 심지어 카메라 앞에서 대 선배인 강호동의 멱살까지 잡았다. 그야말로 ‘우리 승기가 달라졌어요.’다.
이 같은 이승기의 변화는 낯설기도 하면서 흥미롭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반갑다”고 말했다. 18세 당시 갓 데뷔해 풋풋했던 이승기와, 서른을 앞두고 연예계 베테랑이 된 이승기가 변해가는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승기가 23살 때 처음으로 ‘1박2일’에 들어왔는데, 그땐 정말 어리고 풋풋한 청년이었어요. 저도 그렇고 대중도 그렇고 그런 이미지를 좋아해서 많이 열광했었죠.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승기도 거의 서른이 다 됐고 잘은 모르지만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누구든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 마련인데 이승기 역시 마찬가지에요. 사실 ‘신서유기’ 편집을 하면서 승기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들을 자체적으로 필터링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어요.”
‘내년엔 군대를 가거나, 교도소를 가거나 해야 한다’는 말이 이승기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승기의 거침없는 멘트는 강호동까지 당황시켰다. 마치 인터넷 플랫폼 방송 출연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는 듯이 앞만 보고 내달렸다. 이승기는 어쩔줄 몰라하는 강호동에게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나PD는 “너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형들 앞에서 깍듯하고 예의바른 것만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풀어진 이승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래 승기는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모범생 콤플렉스도 있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최근들어 사람이 좀 유해지고 풀어지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진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보기 좋더라고요. 옛날 이미지로 묶어두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게 좋아요. 그래서 승기에게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무대 위에서 발라드를 부르는 이승기, 광고 속에서 젠틀하게 웃고 있는 이승기도 좋지만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을 놀리고 위협하는 이승기 역시 신선하고, 또 호감을 갖게 한다. 숨겨둔 본 모습을 이제야 보여줬다는 배신감 보다는 대중과 친밀해지면서 더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이라 그의 작은 변화가 반갑다. ‘신서유기’에서 형들을 이끄는 삼장법사가 된 이승기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나PD 역시 이승기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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