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자랜드가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도 넘었다. 개막 3연승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서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80-68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개막 3연승을 거뒀다.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선두. 모비스는 1승2패.
KBL에서 특정 스타에게 의존하지 않고 5명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시즌 첫 만남. 동천체육관의 화려한 암전쇼와 함께 시작한 경기. 모비스 리오 라이온스가 골밑에서 성실하게 점수를 만들었다. 전자랜드 안드레 스미스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이 부분은 모비스로선 고무적이었다. 경기 전 만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결국 라이온스가 막판 승부처에서 해줘야 풀린다"라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1월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여전히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경기 전 만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제 서서히 몸이 올라오고 있다. 30분 이상 기용하긴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운동능력은 약간 떨어져도 농구 아이큐가 좋은 스미스. 하지만, 각성한 라이온스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라이온스는 1쿼터 막판 함지훈이 자유투 2구를 놓치자 직접 베이스라인으로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기도 했다. 강력한 응집력이 나타난 부분. 그는 1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함지훈도 정효근을 상대로 여유있게 점수를 만들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부상, 함준후의 이탈로 골밑 수비 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물론 전자랜드도 만만찮았다. 모비스가 초반 사용한 2-3 지역방어를 손쉽게 깼다. 정병국은 본래 슈팅능력이 상당히 좋다. 모비스는 정병국의 3점포에 다시 대인방어를 사용했다. 양동근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서 수비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는 상황. 지역방어로 개개인의 수비 약점을 커버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좋은 외곽포에 활용도가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스미스가 간간이 점수를 만들면서 추격했다.
모비스가 2쿼터 신장이 작은 커스버트 빅터를 넣었다. 역시 골밑에서 버티는 능력, 제공권 장악력이 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골밑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스미스의 득점이 나왔다. 외곽에서는 박성진의 3점포가 터졌다. 교체 투입 된 알파 뱅그라, 주태수도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뱅그라가 빅터를 상대로 계속 점수를 만들자 모비스는 다시 라이온스를 넣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전열이 흔들린 모비스 수비를 상대로 뱅그라의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그 사이 전준범이 플라핑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라이온스에게 기습적인 트랩 수비를 성공했다. 그리고 뱅그라의 속공 득점으로 달아났다. 또한, 더블 팀 형태를 가미한 지역방어로 모비스의 공격 흐름을 둔화시켰다. 결국 전반전은 전자랜드의 2점 리드.
모비스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전열을 정비했다. 천대현의 3점포, 라이온스의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간단히 승부를 뒤집었다. 2쿼터 막판 보여준 전자랜드의 수비 응집력은 순간적으로 떨어졌다. 반대로 모비스 수비 집중력은 더욱 올라갔다. 전자랜드에 외곽슛을 내주면서도 2-3, 3-2 지역방어를 계속 혼용했다. (골밑 볼 투입이 되기 전엔 3-2, 볼이 투입되면 2-3을 사용하는 방식.) 그 과정에서 전자랜드의 골밑 볼 투입을 지속적으로 차단, 라이온스, 송창용 등의 속공 득점으로 달아났다. 또한 모비스는 함지훈이 연이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종근도 3점포를 꽂으며 10점 이상으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단조로운 볼 연결으로 일관했다. 또한, 스미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손쉬운 골밑 슛을 놓쳤고, 속공 상황서 공격자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막판 정효근의 3점포, 정영삼의 중거리슛 등으로 다시 추격했다.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3쿼터는 모비스의 4점 리드.
전자랜드는 스미스가 4쿼터 초반 다시 힘을 냈다. 골밑에서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정병국의 골밑 컷인 득점으로 다시 동점. 7분 정도를 남기고 정영삼의 우중간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모비스는 라이온스가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고도 공을 흘리는 불운도 있었다. 전자랜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병국의 3점포, 주태수, 정영삼의 중거리슛으로 달아났다. 수비 역시 지속적으로 변형하며 모비스에 부담을 줬다.
모비스는 슛 셀렉션이 급했다. 리드를 빼앗긴 상황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양동근 부재가 뼈 아팠다. 라이온스도 경기 막판 초반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스미스의 연속 득점으로 10점 내외로 다시 달아났다. 모비스는 송창용이 3점포를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강한 수비력과 허슬 플레이, 정확한 야투를 앞세운 전자랜드 특유의 조직력은 여전했다. 반면 모비스는 양동근 공백과 객관적 전력의 약화가 확인된 한 판이었다.
[정병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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