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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참 오래 걸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79일 만에 9승에 입을 맞췄다.
탈보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로써 팀의 7-6 승리를 이끈 탈보트는 무려 79일 만에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퀄리티스타트는 시즌 13번째.
탈보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7경기에서 완투승 한차례 포함 8승 10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2군에서 복귀한 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2.61(31이닝 9자책점)로 잘 버텼으나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지난 7월 2일 KIA전 이후 79일째 승리가 없었다.
이날 탈보트는 보유한 구종을 최대한 활용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10개)와 투심(7개)을 비롯해 커터(28개), 서클체인지업(22개), 커브(12개)를 섞어 던졌다. 9일 만에 등판해 감각 문제가 우려됐으나 커터 휘는 각도가 날카로웠고, 직구와 최대 22km 차이를 보인 체인지업(125~132km)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그만이었다. 총 투구수도 79개로 경제적이었다.
공 8개로 1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탈보트. 5-0 넉넉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 선두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폭투와 양의지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3루 위기. 홍성흔의 2루수 땅볼로 김현수를 홈에 들여보냈다. 첫 실점.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데이빈슨 로메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허경민-정수빈-오재원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4회초. 탈보트는 민병헌을 삼진,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홍성흔의 강한 땅볼 타구가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방향으로 흘렀고, 이 틈을 타 홈에 쇄도하던 양의지가 태그아웃돼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로메로를 1루수 뜬공,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진 도루와 폭투, 정수빈의 볼넷으로 상황은 2사 1, 3루. 탈보트는 어이없는 보크로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바뀐 규정을 몰랐는지 3루에 견제동작을 취하다 보크를 지적당한 것. 후속타자 오재원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승리투수 요건 완성.
6회가 고비였다. 6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몸에 맞는 볼,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양의지를 포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고, 홍성흔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낚아 이닝을 마쳤다. 3B 0S 절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홍성흔이 도와준 셈이었다.
79구를 던진 탈보트는 7회부터 송은범에게 바통을 넘겼다. 8회 송창식이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는 등 3실점해 또 다시 승리가 날아갈 위기에 처했지만 동점 허용은 없었다. 권혁이 1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탈보트의 승리가 완성됐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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