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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싸움꾼 디에코 코스타가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이 아스날은 2명이 퇴장 당하며 무너졌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승리를 재현하려는 듯 점유율을 포기하고 라인을 내린 뒤 첼시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소극적인 전개와 공격 2선의 컨디션 저하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진 못했다. 첼시에게는 세트피스 선제골이 중요했다. 이 골이 없었다면 11대9로 싸우고도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을지 모른다.
#포메이션
주제 무리뉴 감독은 1-3 완패를 당했던 에버튼전과 비교해 두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공격 2선에 오스카가 들어왔고 포백에는 게리 케이힐이 커트 주마의 파트너로 출전했다. 골문은 아스미르 베고비치가 지켰다.
아르센 벵거는 최전방에 올리비에 지루가 아닌 시오 월콧을 배치했다. 메수트 외질이 뒤를 받쳤고 알렉시스 산체스도 왼쪽 날개로 출격했다. 수비에선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센터백으로 나섰다.
#전반전
올 시즌 첼시의 약점이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첼시 2-2 스완지시티 : '부상' 기성용, 첼시전 41분의 기록) 그럼에도 아스날은 첼시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지 않았다. 산체스는 빠르고 개인 돌파에 능한 선수지만 측면으로 넓게 벌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로 인해 이바노비치는 주마와 네마냐 마티치의 지원 속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산체스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첼시도 앞선 경기와 비교해 팀 밸런스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활동량이 많은 오스카의 투입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수비 부담을 덜었다. 마티치는 공격보다 포백 보호에 치중했다. 이바노비치도 이전과 비교해 수비적으로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초반 10분 동안 앞으로 전진했던 아스날은 이후 수비라인을 내린 뒤 점유율을 첼시에게 내줬다. 전방압박도 거의 하지 않았다. 포백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서로의 간격을 좁혔다. 그 위에선 프란시스 코클랭과 산티 카솔라가 2중 막을 형성했고 아론 램지와 심지어 알렉시스 산체스도 수비를 신경 썼다. 자연스레 경기는 첼시가 볼을 계속 돌리면서 아스날의 수비를 뚫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첼시는 아스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타가 폭주한 이유다.
#퇴장
코스타의 짜증 섞인 도발은 전반 추가시간 아스날 센터백 가브리엘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벵거 감독은 곧바로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코클랭을 빼고 센터백 칼럼 체임버스를 투입했다. 우측에 있던 램지가 중앙으로 이동해 카솔라와 짝을 이뤘고 외질이 사이드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전
그리고 7분 뒤 세트피스에서 첼시의 선제골이 터졌다. 아스날은 쇄도하는 주마를 완전히 놓쳤다. 숫자가 1명 부족한데다 한 명이 바뀌면서 세트피스시 맨투맨에 혼란이 왔다. 11대10 상황에서 첼시의 주도는 계속됐다. 아스날이 산체스, 월콧의 스피드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수비라인이 뒤로 많이 내려가면서 상대 박스까지 진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측면에 수비적인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오스카를 불러들이고 하미레스를 내보냈다. 하미레스는 주로 우측에 머물며 이바노비치의 수비를 도왔다.
후반 30분이 되자 아스날도 승부수를 던졌다. 산체스, 외질을 동시에 빼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지루를 투입했다. 벵거 감독은 지루를 통해 높이를, 체임벌린을 통해 스피드를 더하려 했다. 하지만 큰 변화를 없었다. 오히려 4분 뒤 카솔라가 파브레가스를 향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아스날은 9명이 됐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아자르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결론
퇴장이 런던더비를 망쳤다.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이기도 했다.
아스날은 쉽게 점유율을 포기했다. 64대36이었다. 외질, 카솔라, 산체스 등을 보유하고도 이렇게 점유율을 낮게 가져가면 아스날의 장점을 발휘하기 어렵다. 물론 퇴장이 없었다면 벵거의 전략은 효과를 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격까지 전진하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앉았다.
첼시도 아스날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오스카의 가세와 마티치의 위치 조정으로 수비 불안을 어느정도 해결했다. 그러나 공격은 아쉬웠다. 특히 코스타가 자주 측면으로 빠지면서 박스 안에서의 찬스를 못 잡았다. 반면 아자르가 시즌 첫 골과 함께 살아난 점은 긍정적이다. 아자르는 이날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5회)했고 공격 진영에서 무려 45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1대1 드리블 돌파도 9번 시도해 8번을 성공했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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