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20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8월 18일 잠실 삼성전 이후 33일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5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선발 복귀와 동시에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다소 많은 104개의 공을 던졌다. 10안타를 내주며 한화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고 153km를 찍으며 선발투수로서의 내구성을 확인한 것 자체가 수확이었다. 더 이상 어깨 혹은 서혜부에 통증은 없었다. 체인지업, 커브도 적절히 섞으며 5월 13일 인천 SK전 이후 130일만의 선발승.
니퍼트는 서혜부 통증 이후 불펜으로 컴백했다. 어차피 선발로 돌아오려면 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전 불펜 등판으로 몸 상태도 끌어올리고 팀에도 보탬이 되기 위한 결정이었다. 때문에 니퍼트의 선발 복귀는 예정된 수순.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서는 니퍼트를 선발로 활용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PS 선발진 윤곽 드러났다
두산은 3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12게임을 남겨둔 상황서 2게임을 뒤집는 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다. 넥센도 11경기를 남겨둔 상황. 김 감독은 끝까지 3위 추격을 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뛸 수 있는 3위 공략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와는 별개로 슬슬 포스트시즌 마운드 구상도 해야 할 시점. 김 감독은 니퍼트의 선발 복귀 외엔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대략적인 선발진 윤곽은 잡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니퍼트가 선발로 돌아온 상황서 유희관, 장원준 토종 원투펀치와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구성할 게 확실시된다.
그런데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느냐,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선발진 운영은 달라질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2게임 치른 뒤 곧바로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려면 선발투수 3명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앤서니 스와잭의 선발 활용이 유력하다. 허준혁이 후반기 들어 부진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서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어쨌든 두산으로선 대권 도전을 위해 포스트시즌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두꺼운 건 다행스럽다.
▲허전한 필승계투조
니퍼트가 불펜으로 뛸 때 함덕주, 마무리 이현승과 함께 필승계투조를 구성했다. 오현택은 더블마무리로 임명되기도 했지만, 정작 셋업맨으로서도 난조를 보이며 최근 사실상 필승조에서 빠진 상태였다. 그는 20일 한화전서도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썩 깔끔한 피칭을 하지는 못했다.
니퍼트가 선발진으로 돌아간 상황서 오현택이 필승계투조로 돌아갈 수준으로 커맨드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 사이드암이라 필승계투조 구색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자원. 오현택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 마무리 이현승, 셋업맨 함덕주, 오현택에 노경은, 윤명준, 이현호 등이 롱 릴리프로 필승계투조를 뒷받침할 수 있다. 허준혁이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탈락한다면 이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서도 선발진이 강하고 불펜이 불안한 특유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하다. 극도의 투타 응집력이 돋보이는 포스트시즌서 두산 불펜은 타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급상승세를 타며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필요성도 있다.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에도 불펜은 대체로 허약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체적인 응집력이 강해지면서 삼성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김 감독의 불펜 운영은 상당히 중요하다.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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